[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양적완화 지속 기대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대 약화와 유로존 지표 개선 등으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9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27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8.8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2엔에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고위관계자들이 오는 7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월 850억달러 자산 매입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FOMC가 출구전략과 관련해 향후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겠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7000건 늘어난 34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주의 33만6000건과 시장의 전망치 34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250건 감소한 34만5250건으로 집계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닷새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장 중 상승 탄력은 약했다”며 “미달러도 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 말 있을 FOMC 등의 이벤트를 확인하기 전까지 의미 있는 강세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대내외 변수 모두 1120원 회복을 어렵게 하는 가운데 1110원대 중후반의 제한적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3~112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될 수 있고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 개선과 엔저 주춤·GDP 호조·안정적인 경상수지 등의 요인들이 원화를 지지하면서 하락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전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달러 약세 분위기에 111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무거운 분위기 속 결제수요(달러 매수) 유입 등 지지력 테스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0~11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