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머징 채권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타이밍은 조금 뒤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6일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완화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출구전략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 이머징 채권 약세가 더 심화되진 않겠지만 장기적 약세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6월 이후 이머징 채권은 미국 통화완화 종료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부분 이머징에서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그 폭도 선진국 대비 컸다. 국가별로는 경기둔화와 경상·재정적자, 외채부담이 클수록 채권 약세가 뚜렷했다.
김기명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들이 처해있는 경제 여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남아공이나 터키 등 유럽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이머징 국가들의 외채가 늘어난 것 역시 미국의 출구전략을 앞두고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브라질과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인상, 대부분 이머징의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한 점도 주목된다. 특히 브라질, 터키, 인도의 환율 성승 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같은 기간 한국원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소폭 높아졌기 때문에 원화로 환산한 이머징 통화가치는 하락했다”며 “국제자본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져 이머징의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은 상승세를 보였고 주가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촉각을 세운 부분이다.
그는 “외채 규모는 타 이머징 국가 대비 낮지만 대외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단기외채 증가율이 높아 대외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흡한 편이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단기 투자관점에서 외국인 국채투자한도 증액이 거론되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인인 과도한 금 수입이 금 소매판매에 대한 직접 규제로 인해 억제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이슈에 의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단기매매에 활용하는 것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