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유가에 발목..하반기 긍정적(종합)

입력 : 2013-07-26 오후 1:03:0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가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526억원, 영업이익 39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 1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1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는 하나 대내외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3603억원)도 상회하며 기대에 부합했다.
 
직전 분기였던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3.2%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시황 악화가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 다만 발목을 잡았던 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하반기 기대감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SK에너지, 정제마진 감소로 추락
 
자회사별로 보면, SK에너지는 2분기 매출액 12조7203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3840억원에서 10분의 1 규모로 추락했다. 정제마진의 감소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정기보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
 
같은 기간 SK종합화학은 매출액 3조1373억원과 영업익 2263억원을 기록하며 에너지의 부진을 상쇄했다.
 
지난 1분기(2438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200억원 정도 낮아졌지만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축소와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 물량이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올레핀 제품의 스프레드가 크게 개선되며 PX와 정기보수에 따른 부진을 만회했다.
 
◇석유개발, 2분기 영업익 1637억..윤활유도 선전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77억원에서 2분기 292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판매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와 페루 56광구 운영비 하락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 등 판관비 감소로 1635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생산량은 페루 88광구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7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SK에너지-루브리컨츠 회복..화학은 약보합 전망
 
하반기 시장 전망과 관련해 SK에너지는 향후 유가 및 정제마진은 하절기 석유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 등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이 기조는 하반기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 상반기부터 셰일가스의 영향에 따라 전반적인 약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시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로마틱계열 제품은 견조한 역내 수요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 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PE, PP 등 올레핀 제품 역시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덕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SK루브리컨츠는 아시아와 미국 시장의 수급 개선으로 윤활기유 마진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아시아는 대만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미국은 자동차 판매대수 및 국내총생산(GDP)의 회복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은 경기침체로 시황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및 유가가 하락했지만 석유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정유 사업의 선전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경영성과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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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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