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 간담회, 무슨 이야기 오갔나?

입력 : 2013-07-29 오후 2:24:5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증권 유관기관장과 만났다. 이날 침체된 금융투자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와 업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29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유관기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자본시장 발전과 금융투자업계의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신제윤 위원장은 주로 의견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관기관장들은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을 요구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쪽에 장기세제혜택 펀드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금융시장의 문제는 은행과 보험에 자금이 쏠린 반면 금융투자업계에는 잘 유입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금융 정책에 있어서 자금 흐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자본시장쪽으로 자본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퇴직연금 제도의 개선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행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에 대해서는 과감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현재 업계는 NCR이 건전성 규제로서 여러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또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NCR 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기관투자가들을 자본시장 특히, 헤지펀드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규제 완화가 있어야 한다"며 "고령층의 주식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나중에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한 투자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식사장과 박경서 기업지배구조원장은 공통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시장 활성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기업들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 있어서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은 "금과 같은 새로운 실물상품을 활용한 영업판로를 찾는 게 부족한데 금투업계에서는 새로운 파생상품 개발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연금 자산이나 기관투자자들의 자본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PER) 규제 완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우주하 코스콤 사장은 전산사고 예방을 위해 정보통신(IT) 부문을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을 금지하는 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은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의 전자증권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서진석 상장회사협의회 상근 부회장은 연말 발표될 상장사들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신제윤 위원장은 "귀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면서 "자본시장과 금투업계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위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업계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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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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