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계의 2분기 실적시즌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해외사업의 성패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4% 늘어난 2007억원, 당기순이익 9.7% 늘어난 12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체 영업익(3793억원)과 순이익(2796억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4.8%, 15.0%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증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나 제련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 확대와 원가율 개선의 노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도 해외사업 성장세와 주택·건축 부문의 성공적인 분양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 4조3412억원, 영업익 2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9.9% 늘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오만 수르(Sur),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Jorf Lasfar), 알제리 라스 지넷(Ras Djinet) 등 대형발전소 현장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주택·건축부문은 자체사업 호조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며, 일부 업체는 적자를 이어가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 잇따른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54억원, 1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22.4%, 55.4% 줄었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와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등 올 상반기 새롭게 시작한 해외 대형사업이 많다보니, 매출은 급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익은 감소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2분기 영업익이 1117억원으로 10.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69억8500만원으로 98.3% 늘었다.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저가수주 여파로 1분기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각각 887억원, 15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분기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영업손실 3085억원, 순손실 2733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상반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6946억원, 5618억원에 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모두 1분기 적자 리스크를 모두 반영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해외사업의 리스크를 극복 못하고 손실액을 소폭 줄이는데 그쳤다"며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외실적에 따라 전체 질적이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