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전략회의 속속 마무리..화두는 '생존'

우리·하나·신한銀 등 주요 은행 경영전략회의 마쳐

입력 : 2013-07-29 오후 3:58:0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은행권이 상반기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업무방향을 논의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우수직원 시상 등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고된 만큼 생존을 위한 필사의 각오를 주문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1월과 7월 두차례로 나눠 은행의 반기별 실적을 평가하고 영업전략을 수립해왔던 우리은행은 올해는 금융지주 차원으로 범위를 넓혀 우리금융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대규모 회의를 열었다.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순우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은 부서장급 직원들에게 직접 구두를 신겨주고 격려하며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뛰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 회장은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며 신규 수익원 발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당분간 수익성 악화와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며 "신규 수익원 창출에 충실하고 영업에 더욱 전념해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선 26일에는 하나은행이 하반기 영업추진회의를 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전년도 경영성과를 공유하는 '액트 2013' 행사를 실시한 데 이어 이날은 임직원들과 상반기 경영성과를 나누고 우수직원 시상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하반기 영업추진회의를 열었다.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지점장급 이상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우수 영업점과 우수직원 시상을 통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하반기 고객기반 확대에 더욱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행장은 "하반기에는 고객기반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LCF) 증대를 위해 함께 힘쓰자"며 "더불어 고수익성 자산 확대, 비이자 수익 증대, 중소기업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2일 경기도 기흥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진원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과 부서장 등 1200여명이 참석해 상반기 성과를 되돌아보고 하반기 전략목표와 방향을 공유했다.
 
서 행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리더들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수익성 제고와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서 행장은 "수익성 제고와 건전성 강화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 채널 전략 재정립, 성과평가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관리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제주은행, 부산은행 등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영업력 확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1년 단위로 경영목표를 수립하는 국민은행은 지난 1월에 이어 내년 1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래 1년에 한번씩 연초에만 전략회의를 실시해 왔다"며 "신임 행장 취임으로 (경영전략회의)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새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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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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