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결국 무산

산은 21일 이사회..협상 종결 결정
"3천억 이행보증금 못 돌려줘"..한화,반환소송 채비
올 연말 재매각 추진..장기화 조짐

입력 : 2009-01-21 오후 5:21:00
[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최대 인수합병(M&A)이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 위해 10개월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종협상대상자인 한화와의 막판 협상을 거둬들였다.
 
산은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컨소시엄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을 종결하고,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 매각추진위원회는 이미 지난 19일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분할인수 방안을 제안해 더 이상 협상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한화는 "금융위기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며 잔금 분납 등 이행각서 내용 변경을 요구해왔으나,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매각협상을 원점으로 돌려놨다.
 
대우조선 매각추진위는 "한화 측과의 매각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한화와의 대우조선 매각 협상 종결과 향후 매각 계획을 2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산은은 한화 측이 이행보증금 몰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면 이에 대응할 계획이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대우조선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 여건이 열악해져 재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작년 1114일 한화컨소시엄과 대우조선 매각 관련 MOU를 체결했지만, 최근 자금조달계획 등과 관련해 입장차가 커 협상이 지연됐었다.
 
한화그룹은 조만간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석유화학과 금융 등 기존 주력사업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경비절감 등의 비상경영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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