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대리점(특약점) 운영 과정에서 밀어내기와 인력 빼가기 등의 부당행위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기업 이미지 실추와 함께 실적 부진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방판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닥치면서 내부적으로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특약점주들이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경기는 더욱 살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특약점주는 "특약점을 운영한지 올해로 7년이 넘어가는데 최근 매출 부진으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며 "일부 특약점주들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더울 불안한 상태"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밀어내기 등은 업계의 오랜 관행처럼 받아들이고 있던 상태" 였다며 "하지만 언론을 통해 불공정행위 관련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영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는 지난 5월부터 멤버십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객 이탈 방지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향후 방판매출 감소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문판매 유통은 전년도 재고를 연초에 할인 판매하는 식으로 진행되기 보때문에 보통 1분기 성장률이 가장 좋지만 올해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7%) 을 기록한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데다 온라인판매 등 여타 채널에 비해 수익성이 월등히 높기아 결국 방판 살리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저가화장품을 많이 팔아봐야 실질적으로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면서 "대표적 고가채널인 방판시장이 죽으면 타격이 상당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방문판매 등 인적판매 매출 1% 감소는 로드숍 등 중저가 브랜드 매출 7% 감소와 비슷한 수준" 이라며 "방문판매가 주요 채널인 아모레 입장에서는 방판 침체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상당히 고심하고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모레 측은 방판매출 감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대대적인 방판사업 전략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본사와 특약점주의 상생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안이 도출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