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화장품 업계가 전력난 극복을 위해 드디어 정부시책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력낭비의 주범으로 꼽히는 '문열고 냉방'을 근절하는 등 정부의 절전대책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 그동안 시중 유통매장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정부의 절전대책에 비협조적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대한화장품협회가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절약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산업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9일 채희봉 산업통상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왼쪽)과 안정림 대한화장품협회 상근부회장(오른쪽)이 화장품 업계의 절전대책 동참을 위한 결의문 전달식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결의문에는 ▲판매장에서 문열고 냉방 영업을 하지 않도록 판매자에 대한 교육·홍보 강화 ▲절전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점검·지도 ▲출입문을 자동문·미닫이문으로 교체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산업부는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한 절전대책의 하나로 문을 연 채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가동하면서 영업하는 유통매장을 단속해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과태료를 물더라도 문을 연 채 냉방하는 가게들이 많았으며, 자동문 닫히는 속도를 느리게 설정하거나 단속반이 나타날 때만 에어컨을 끄는 등 꼼수를 부리는 곳까지 생겨났다.
이에대해 나성화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협력과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브랜드파워가 높은 8개사가 정부의 절전대책에 자율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에너지 과소비 문화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