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조만간 태블릿이 일반PC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태블릿보다 일반PC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조사기관 딜로이트가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82%는 PC를, 80%는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지만 태블릿을 보유한 대학생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트 숀바움 딜로이트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조합은 태블릿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며 "학생들은 컴퓨터로 공부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접속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컴퓨터 업계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라미레즈 딜뉴스닷컴 선임 기고가는 "앵그리버드 학위를 딸 게 아니라면 태블릿은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물건"이라며 "아이패드로는 10페이지짜리 논문을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태블릿에 사용 가능한 키보드나 디지털 펜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일반PC 키보드로 작업하는 쪽이 훨씬 편하며 인터페이스 역시 데스크탑쪽이 훨씬 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신학기를 맞아 학교로 다시 복귀하는 9월은 컴퓨터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기다.
◇구글 넥서스7(사진출처=구글플레이)
실례로 아이패드 미니는 329달러인 반면 듀얼코어 데스크탑PC는 200달러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컴퓨터업체들은 PC를 구입하는 학생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휴렛팩커드는 'HP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999달러 이상의 제품을 구입할 경우 200달러를 할인해준다.
또 애플은 '에듀케이셔널 프라이싱' 프로그램을 통해 뉴 아이맥을 200달러 할인해준다.
전세계적으로 태블릿의 출하량은 올해 말 2억3000만대로 지난해보다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태블릿은 올해 노트북 출하량을 앞지르고, 2015년에는 모든 PC제품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