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장기 불황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기업마저 고용 불안의 그늘에 잠겼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에도 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기업은 15년을 웃돌며 신의 직장임을 입증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31일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201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업체 직원들의 근속연수와 1인당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조사됐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계열사의 평균 연봉은 500대 기업 직원들보다 110만원 더 많은 6090만원으로 나타났지만, 근속 연수는 500대 기업 직원들의 평균인 10.3년보다 9개월 짧았다. 특히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평균 근속연수가 9년으로 201위에 그쳤고, 평균 연봉 또한 7000만원으로 103위에 머물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15.4년으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6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6690만원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에 이어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을 기록한 분야를 보면, 은행과 자동차 업체들이 13.8년, 통신과 석유화학 업종이 12.8년, 철강 업종이 12.6년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기계·설비 업종과 에너지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평균 근속연수가 각각 11.1년과 11년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S&T중공업(003570)이 21.6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카프로(21.2년)와 한국프랜지공업(20.5년), 한국철강(20.4년), 서울메트로(20.3년) 등이 20년 이상의 평균 근속연수를 자랑했다.
상대적으로 유통과 서비스, 여신금융, 상사, 증권 등의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근속연수가 6~7년으로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은 증권사들이 평균 연봉 8130만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통신업(7470만원), 은행(7120만원), 에너지(6790만원) 등 11개 업종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넘겼다.
증권과 비교해 연봉이 절반 수준에 그친 업종은 식음료 업종으로, 평균 연봉이 4190만원이었다. 유통(4240만원)과 생활용품(4720만원) 업종 종사자들도 평균 연봉이 40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0.9년으로 여직원들의 6.7년보다 무려 4년가량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대기업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30대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전반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중화학 분야 종사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은 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대그룹 계열사 직원 평균 근속연수 및 평균 연봉(자료=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