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낯선 조합일 수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관련이 없는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문화와 감성을 공유하는 일명 '콜라주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이 주목받고 있다. '콜라주' 란 이색적인 재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간 대부분의 콜라보레이션은 주로 패션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 혹은 미술작가 간의 공동작업을 통해 한시적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종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이색 조합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소비문화를 창출해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

 

명동의 스카이파크 호텔은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뷰티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와 손잡고 '프린세스 스위트룸' 을 운영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브랜드 콘셉트와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는 매장 인테리어를 그대로 재연해 룸을 디자인했다. 핑크빛 공주 침실 컨셉의 인테리어로 샹들리에, 소파, 침대, 벽지까지 모두 핑크색으로 꾸며져 마치 동화 속의 공주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위트룸의 웰컴 플라워나 초콜렛 대신 에뛰드의 마스크팩, 네일컬러 등 해당 시즌 베스트셀러로 구성된 제품을 선물로 마련해 놓았다.

 

센트럴점과 3호점에 콘셉트룸 '프린세스 스위트룸' 을 각각 24개, 3개씩 마련해 운영 중이며, 1박에 평균 28만원으로 높은 가격이지만 주말에는 1개월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LG패션(093050)은 기아차(000270)와 이색 프로모션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 은 기아의 신차 '더 뉴 K5' 와 콜라보레이션의 일환으로 스타일버스를 통해 남성들의 패션 스타일을 바꿔주는 'Make Your Style' 을 진행했다.

 

질스튜어트뉴욕의 의상과 팅룸이 갖춰진 스타일버스는 2030세대 남성을 대상으로 감각적인 패션을 제안하며, 이와 동시에 '더 뉴 K5' 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에 따라 질스튜어트뉴욕 의상을 착용한 참가자들은이 '더 뉴 K5'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베스트 드레서 1인을 선정, 질스튜어트뉴욕의 수트 1벌을 상품으로 증정했다.

 

문지식 질스튜어트뉴욕 마케팅 과장은 "이번 프로모션은 주 고객층이 비슷한 두 브랜드가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대중에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며 "특히 패션을 주제로 한만큼 트렌디한 감각을 지닌 요즘 소비자들의 인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지난 4월, 한화이글스의 홈경기장인 대전 한밭 야구장에 '빈폴아웃도어 글램핑 존' 이 오픈하며 야구경기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야구장은 빈폴아웃도어와 손잡고, 야구경기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글램핑 존' 을 만들었다. 텐트와 타프(햇빛·비 등을 피하기 위한 가림막) 5동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용요금은 평일 8만원, 주말 10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가족과 연인, 소규모의 모임 고객들에게 이색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며 매 경기 만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평창 휘닉스파크에도 빈폴아웃도어와 협업을 통해 '글램핑빌리지' 를 오픈해 리조트내 다양한 레포츠시설과 골프ㆍ워터파크 등과 함께 캠핑문화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동종업종 간 협업에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업종간의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감성과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