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장외투쟁이 대규모 촛불집회 될까 '경계'

홍문종 "민주당 보고대회, 촛불사태 염두 아니길 바란다"

입력 : 2013-08-02 오전 11:32:14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대규모 촛불집회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일 “민주당이 내일 청계광장에서 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막말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제 2의 촛불사태를 염두한 자리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출석을 무산시키려고 하고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채택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3일 저녁 6시 국민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은 국민보고대회 이후 자연스레 촛불집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서는 2만5000여명이 참석해 지난달 6일 1만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촛불집회 참가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면 촛불집회의 열기가 더 고조될 수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과 함께 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시민사회단체들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장외투쟁의 정당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또한 천막당사 설치과정에서 신고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변상금을 부과 받게 됐다. 기본적인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서울광장이 제 안방이라도 되는 것처럼 무단 점유해 먼저 사용신고를 한 시민과 단체, 그리고 서울광장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민폐를 끼쳤다. 이것이야 말로 갑의 횡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수세에 몰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정국에서 국면 전환 등 정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민생 문제에는 도움이 안돼 국민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장외투쟁을 정치적 전략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장외투쟁은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대화록 유실 사건 수사를 막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통해서 사초실종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을 덮어버리고 검찰 수사를 막으려 하고 있다. 특정계파 이익에 봉사하기 위해 제1야당의 권력으로 범죄행위를 덮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수석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에서 회군 하는데 어떠한 명분이 필요 없다. 회군이야말로 가장 큰 강력한 명분이다”라며 “민주당이 촛불 정당인지 아니면 민생정당인지 확인해 보셔야 한다. 정치는 촛불이 아니라 민생임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며 민주당과 촛불집회의 협력을 견제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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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