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왼쪽), 우구민. (사진제공=LG트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선두 팀과 선두 팀을 쫓는 2위 팀의 대결은 막판까지 재미있게 흘렀다. 결국 승리는 3일간 휴식을 취해 힘을 비축한 LG가 따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우규민의 무실점 호투와 이병규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3-2'의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한 LG는 올시즌 49승(34패)째를 거두며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3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고, 올시즌 맞대결 전적도 5승4패로 앞서나갔다. 반면 삼성은 4연승 흐름을 잇지 못하고 시즌 30패(51승2무)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인 차우찬(삼성)과 우규민(LG)의 역투에 대한 기대로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이전 등판 경기의 무실점 투구로 크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두 투수는 모두 이날 경기 5회에 이르기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우규민은 2회와 4회에 2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맞긴 했지만 다음 타자인 이지영(2회)과 강명구(4회)를 삼진과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차우찬도 3회 1사 3루 실점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결국 승부는 클리닝타임이 지나고 나서 결정됐다. 삼성이 6회초 점수를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LG가 3점을 내며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LG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선두타자 박용택이 오지환의 희생번트와 이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내며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의윤의 땅볼 등으로 만들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배번 9번)가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치면서 LG는 3-0으로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렇지만 삼성은 호락호락하게 패배하지 않았다. 삼성은 8회 선두타자 정형식의 중전안타와 이승엽의 좌전안타, 채태인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를 맞아 박석민이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면서 주자 2명을 홈에 불렀다. 삼성이 8회 뒤쫓기 시작했다.
다만 삼성의 득점은 더이상 없었고 LG는 8회말 오지환의 볼넷과 정의윤의 적시타를 엮어서 추가점을 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홈팀 LG의 2-4 승리로 막을 내렸다.
LG의 선발 우규민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올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선발 7연승의 좋은 행진도 이었다. LG는 우규민이 내려온 이후 이동현과 봉중근이 마운드를 받아 리드를 사수했다. 타선에선 이진영이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이병규(9번)가 시즌 5호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올시즌 4패(7승)째의 멍에를 썼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에스마일린 카리대가 차우찬 이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권혁과 안지만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의 정형식은 4타수 3안타 1득점, 박석민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