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하반기 서비스산업은 외식·의료·물류 부문의 침체에도 문화·교육·유통 부문의 호전에 힘입어 바닥권 탈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800개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산업 경기전망지수(S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대한 체감경기실적은 86, 하반기 전망은 97로 집계됐다.
이번에 대한상의가 처음 개발해 발표한 서비스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서비스기업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반기에 서비스산업 경기가 호전될 것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기준치보다 낮으면 반대다.
업종별로는 ▲문화산업(109) ▲유통산업(105) ▲교육산업(105) ▲정보서비스산업(104) 등 4개 업종은 기준치를 넘어서 경기호전이 기대되는 반면 ▲외식산업(78) ▲보건의료산업(87) ▲물류산업(88) 등 5개 업종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의 경우 11개 중 10개 업종이 기준치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문화산업과 정보서비스산업은 게임, 방송, 영화, 음악 등의 분야에서 상반기에 출시된 신작들이 중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정부가 '서비스산업 활성화대책'으로 콘텐츠펀드 확대, 뮤직비디오 사전등급제 폐지, 정보보안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과 유통부문은 등산, 캠핑시즌을 맞아 7~8월의 여름성수기가 9월의 추석연휴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 교육산업은 여름방학 특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입시대비, 취업대비 수강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외식산업과 보건의료산업은 불황속 지갑을 가장 먼저 닫는 분야로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이 불투명해 보인다. 외식산업은 불경기 속 창업경쟁까지 더해져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으며, 보건의료산업 역시 불황기에 병원 걸음을 망설이는 경증 환자가 많아진 동시에 하반기 건강보험제도 강화 등으로 수익성마저 악화될 전망이다.
물류산업도 물량감소에 따른 과당경쟁이 계속돼 운송료가 추락하고 있으며, 화주인 제조업부문의 경기회복이 불투명해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서비스산업은 내수진작과 고용창출효과가 높아 국가경제적으로 중요할 뿐더러 경제가 성장할수록 수요가 커지고 고급화되는 특징이 있어 발전여지가 매우 큰 산업"이라며 "서비스산업의 경기진단을 위해 대한상의가 올해부터 개발해 발표하는 서비스산업 경기전망지수가 정부의 정책 지원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