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용만 회장, 대·중소 균형있게 바라볼 최적의 수장"

박용만 회장, 손경식 전 회장 이어 대한상의 후임 회장에 만장일치 추대

입력 : 2013-07-29 오후 2:32:3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손경식 전 회장의 빈 자리를 채워줄 신임 회장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을 선택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를 균형있게 바라봐 줄 신임 수장이 결정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긴급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경제단체"라며 "차기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균형있는 시각을 지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경제활성화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 임기가 한정된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가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왔다"며 모든 요건을 충족시킬 신임 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경제계 원로들을 만나 차기 회장에 대한 자문을 구했을 때도 "대부분의 원로분들께서 차기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기업 이미지가 좋아야 하고 대정부 관계나 대인관계에 있어 원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또 고령보다는 가급적이면 50~60대에서 선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박용만 신임 회장은 만 59세로 대한상의 회장직을 역임해 온 선대 회장들에 비해 나이가 젊은 편에 속한다. 박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과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은 각각 1943년, 1942년생이다.
 
두 사람은 70대 고령인 이유를 들어 한 번 회장이 되면 관례상 2차례 연임하는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기 부담스럽다고 상의 측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대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후진에게 회장직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며 양보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조만간 박용만 회장에게 회의 결과를 전달하고 수락요청을 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수락한다는 전제 하에 오는 8월12일 서울상의 의원총회를 통해 박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정식 선출하고, 같은 달 21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을 열어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오는 2015년 3월까지 손경식 전 대한상의 회장의 중도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동근 상근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60대 회장은 첫 선출인 것으로 안다. 새로운 바람 기대하나.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분들 중에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과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있었다. 이분들이 모두 70세가 넘었는데, 본인들께서 한번 회장이 되면 5~6년 하는 것이 관례인데 쭉 하기엔 부담스럽다고 하셨다. 또 앞으로는 50, 60대 회장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시더라.
 
-대한상의 측에서 박용만 회장과 사전 교감을 나눴나.
 
▲부회장단 16명이 있는데 참석률로 보면 박용만 회장이 항상 상위권에 있었다. 다들 바빠서 회의에 참석을 잘 안하는데 회장단 회의 참석률이 아주 높은 분이기 때문에 상의 일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판단했다.
 
-박 회장은 오늘 왜 회의에 불참했나.
 
▲월요일 두산그룹 이사회가 있어서 못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경제계 원로들과 접촉했을 때 차기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었다면.
 
▲차기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잇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기업이나 이미지가 좋아야 하고 대정부 관계나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가급적이면 50, 60대에서 하자, 70대는 나이가 많다는 의견이 많았다.
 
-차기 회장에 바라는 점은.
 
▲공식 수락을 안 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종합경제단체다.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균형있는 시각을 지니고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제활성화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분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오너가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경영인은 계속 교체되니까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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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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