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백반증(흰 얼룩) 부작용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가네보화장품의 국내판매분에 대한 회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네보는 자사의 미백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피부에 백반증이 생기는 증상을 호소한데 따른 조치로 지난달 4일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자진 회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가네보측은 회수대상 제품 45만개 중 80%인 36만개 제품을 이미 회수해 상당 물량을 거둬들인 상태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회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가네보화장품의 국내 유통사였던
금비(008870)화장품에 따르면 현재까지 회수물량은 단 400여건에 불과하다.
국내에 유통된 가네보 18개 제품의 국내 유통물량이 1만3900개임을 감안하면 회수율은 4%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유통사와 본사측에서 적극적인 회수 관련한 움직임이 없을뿐 아니라 아직 국내에서는 정확한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되고 있다.
현재 식약처에 제품 회수 공고와 장업신문에 해당제품에 대한 환불 공고가 나간게 고작이다.
◇가네보 화장품 유통사인 금비화장품 홈페이지 공고란에 조차 해당제품에 대한 회수 관련 내용이 전혀 올라와있지 않은 상태다.(사진=금비화장품 홈페이지)
특히 해당 제품의 경우, 유통사였던 금비화장품과 가네보가 올초 유통 계약을 종료, 책임소재를 서로 떠넘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유통사인 금비화장품은 가네보측과 올해 초에 이미 판매계약이 종료된 상태로 계약완료 이전에 판매된 제품 때문에 환불을 진행,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 직직접 출한 가네보코리아측도 수입사인 금비가 유통했다는 이유로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피해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도 석연찮은 구석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가네보의 미백 화장품 사용 이후 피부 백반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무려 7000건 가까이 보고되고 있고 이중 2000여명 이상은 백반이 세 군데 이상이거나 크기가 5㎝를 넘는 등 증상이 상당히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 대해 나스사카 마스미 가네보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의 뜻을 전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업계 관게자는 "가네보측이 부작용이 발생한 미백 화장품에 대한 자진 회수를 발표했을 당시, 피해자가 40여명에 불과했지만 적극적인 회수조치가 진행된 이후 피해사례 보고가 급증했다" 며 "일부 소비자들 중에는 자신이 쓰는 제품이 회수 대상 제품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사례가 상당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백반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가네보는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