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반짝' 개화했다. 덩달아 LED 조명 생산 기업들의 실적도 동반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기 경기침체로 모든 산업군이 울상을 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루멘스(038060) 또한 LED 백라이트(BLU) 시장 축소에 대비해 LED 조명 비중을 늘려가는 등 LED 조명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바야흐로 LED 조명 기업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LED 조명 비중 절반 육박..서울반도체 '활공'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19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4%, 영업이익은 무려 1116.2% 증가한 것으로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해서도 영업이익이 200%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반도체는 LG이노텍에 이은 전세계 LED 조명 시장 점유율 5위 업체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LED 조명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중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 LED 조명 수요가 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 LED BLU 부문의 시장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명 비중 확대가 실적 상승에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울반도체는 아크리치(Acrich), 엔폴라(nPola) 등 LED 제품들을 바탕으로 LED 패키지를 전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에는 중국에 LED 가로등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백열등 교체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4년부터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40와트(W), 60와트 백열등의 판매금지가 예정돼 LED 조명의 성장 본격화로 앞으로도 실적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2분기에 마진율이 높은 LED 조명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순수 LED 조명 매출이 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의 '아크리치 가로등'이 설치된 중국 '웨이양로' 거리. (사진제공=서울반도체)
◇루멘스, BLU 시장 정체.. LED 조명으로 넘어선다
루멘스도 2분기 매출액 1417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13.7%, 35.9% 상승한 것으로 예상됐다.
루멘스는 전통적으로 LED BLU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2분기에는 LED 조명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 가량 늘어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루멘스의 지난해까지 LED 조명 비중은 10% 가량,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 비중을 10% 후반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BLU가 주로 사용되는 LCD TV의 성장이 정체돼 이제는 내리막길만 남은 상황에서 LED 조명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것.
비록 루멘스가
삼성전자(005930)라는 확실한 BLU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LED 조명 비중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LED 조명 해외 고객들에 대한 매출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고 중국 시장으로 고객 다변화가 진행중"이라며 "전체적인 LED 조명 시장 확대로 루멘스의 LED 조명 매출은 지난해 대비 90%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LED 조명 기업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 LED 조명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LED 조명의 시장침투가 생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올해 LED 조명 시장 침투율이 7%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 조명 시장의 성장은 이미 예견됐던 상황에서 실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백열등 규제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