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수주액, 전년동기比 28.6%↓

11개월 연속 감소.."건설형 불황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입력 : 2013-08-06 오후 5:34:45
◇연도별 상반기 국내수주실적. (자료제공=대한건설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상반기 국내건설수주액이 30% 가까이 하락하고, 월별수주액도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39조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54조8154억원)에 비해 28.6% 감소한 수치다.
 
특히 공공부문(15조207억원) 보다 민간부문(24조1306억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공공부문 수주는 토목이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와 창원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 및 부산항신항 부지조성공사 등 항만과 도로교량, 하수관거 시설공사 등의 발주가 있었으나, 전년도에 비해 2.8% 감소한 9조6714억원에 그쳤다.
 
건축은 주거용 공공주택의 물량이 저조했으나 세종시청사 건립공사 및 초중교 신축공사 등 비주거용 건설발주량이 증가했고, 주한미군기지 시설과 대통령기록관, 2015 광주하계U대회 수영장건립공사 등 문화·체육시설의 증가와 2/4분기 후반에는 공공주택(보금자리)물량이 회복세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민간부문 수주는 토목이 제2외곽순환도로,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 및 부전∼마산복선전철사업 등의 도로교량 및 철도부문의 간헐적 물량과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사업, 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등의 토지조성물량을 제외하고는 물량이 없어 전년동기대비 61.0% 하락한 4조4747억원에 불과했다.
 
건축도 1분기에서 터미널,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각종 문화시설 그리고 사무실 등의 비주거용 건물 등에서 신규물량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도시형 생활주택을 포함한 신규주택과 재건축·재개발이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2분기 말에는 비주거용 건물도 부진해 전년동기대비 30.0% 감소해 19조655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6월 국내건설 공사수주액은 8조828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월대비 32.8% 큰폭 하락(전년동기대비 11개월 연속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국내건설수주액을 발주부문별, 공종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 수주는 3조3762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9%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가 인천국제공항 T2전면시설 공사 및 포항영일만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등의 항만, 공항공사와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의 상하수도 공사 발주가 이어졌으나 여타 공종 발주가 미진해 전년동월대비 8.1% 감소했다.
 
또 건축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건립공사 등의 사무실 건물과 친환경 농산물 집배송센터 건립공사 등의 공장, 창고의 수주물량은 증가했으나 주거용에서 이렇다 할 수주가 없어 전년동월대비 23.6% 감소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5조4522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0.5% 큰폭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민자)서울-문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광화문 지하보도 공사 등을 제외하고는 전 공종의 극심한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93.4% 감소했다.
 
건축은 일산백석 Y-city 신축공사(2404가구), 하남미사지구 A30블럭(1188가구)등의 신규주택과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 3지구 주택재개발사업(1356세대)등의 재개발이 호조를 보였고, 화성 삼성전자 단지 연구소 신축공사 등의 연구소와 경희대학교 space21 등의 학교 수주물량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건설수주액이 30% 가까이 하락하고 월별수주액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기성액이 증가하고는 있다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성액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동행·선행 지수 등 건설지표 모두 떨어지는 '건설형 불황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접어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원나래 기자
원나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