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 공사현장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쌍용건설(012650)은 7일 싱가포르 지하철 시공사 최초로 1000만 인시(人時) 무재해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도심지하철(DTL) 921' 현장의 이같은 성과는 착공 50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이는 싱가포르 지하철 무재해 최고 기록인 700만 인시를 훌쩍 뛰어넘은 대기록이다.
2016년 3월 완공 시점까지 무재해가 이어질 경우 약 1600만 인시 무재해라는 사상 초유의 진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시란 한 사람이 1시간 동안 일했을 때의 양을 뜻이다. 무재해 1000만 인시란 예컨대 100명의 근로자가 하루 8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1만2500일(34년)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아야 달성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6월 착공된 이 지하철 현장의 공사구간은 1㎞에 불과하지만 현존하는 모든 지하철 공법(NATM, TBM, Open Cut)이 적용됐다는 게 쌍용건설의 설명이다.
또 원활한 교통 흐름 유지를 위해 지상 10차선 도로와 폭 25m 운하를 약 50회나 이설하며 공사를 수행해야 하는 고난도 구간으로 기술력 값이 포함된 m당 공사비는 약 7억원, 총 공사비는 7000억원에 달한다.
일일 최대 출력 인원은 독일, 호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16개국 1200명에 달하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근로자들이 2교대로 24시간 공사를 수행해 왔다. 실드 머신 (Shield Machine)과 300톤 크레인 등 일일 최대 50대의 중장비도 투입됐다.
김동진 쌍용건설 전무는 "2010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지난 4월 마리나 해안고속도로에 이어 초대형 현장 3곳이 연이어 1000만 인시 무재해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함께 안전관리 능력까지 인정받아 향후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이라크 등 8개국에서 16건 약 3조원의 공사를 진행 중이며, 싱가포르에서는 2010년 4월 이후 현재까지 6개 현장에서 약 3400만 인시 무재해 기록을 이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