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저금리 시대에 `주가지수연동예금(Equity Linked Deposit)`이 대안상품으로 떠오르면서 ELD 시장을 놓고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주마다 한 번씩 신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정기예금 수준의 최저금리 보장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6일 광복절 기념으로 '우리나라사랑 복합예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복합예금은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ELD 상품이다.
(사진제공=우리은행)
ELD는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등에 따라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들은 정기예금 형태로 ELD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ELD 상품은 '우리 챔프(CHAMP) 복합예금'으로 이번 '우리나라사랑 복합예금'도 우리 챔프 복합예금의 한 종류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한달에 두번 이상 새로운 구성의 복합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사랑 복합예금까지 합쳐 벌써 15회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들이 주로 코스피200지수에 연계한 ELD 상품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코스피200지수는 물론 미국 부동산 ETF와 하이일드채권 ETF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ELD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의 상품개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한재형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차장은 "여러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수록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해외채권과 코스피200지수를 함께 기초자산으로 구성해 복합상품을 만들 경우 국내 증시가 하락해도 해외투자를 통해 만회할 수 있는 등 수익률 향상을 위한 경우의 수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보다 하루 앞선 지난 5일 외환은행도 ELD 상품인 '베스트 초이스(BEST CHOICE) 정기예금 13-10차'를 출시했다.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 13-10차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지수등락과 상관없이 연 0.5~2.0%의 최저금리를 제공하거나, 최저금리가 없는 대신 주가지수에 따라 최고 연15%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까지 한달에 한 번 ELD 상품을 출시했으나 올해부터는 한달에 두 번씩 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하락시 원금만 보장되던 과거 상품들과 달리 올해부터 연 2%의 최저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자 가입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 판매금액은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7월말 현재 284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일반 예금금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면서 주가에 따라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는 ELD 상품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격주마다 ELD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세이프지수연동예금 20호를 4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판매규모는 7월말 현재 688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판매금액인 3844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뱅킹으로 ELD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의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원이지만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5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다"며 "편리하고 부담없이 ELD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현재 ELD 상품인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해 지수변동에 따라 금리를 제공하는 이번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오는 9일과 16일 각각 판매가 종료된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3개월, 6개월, 9개월 만기 ELD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년 이상의 상품이 대부분인 ELD 시장에서 만기 3개월 상품 출시는 최초"라며 "고객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만기 분산을 통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