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부천국제만화축제로 세계 만화도시 도약 모색"

부천국제만화축제 주최하는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입력 : 2013-08-08 오후 7:19:4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국내의 유일한 만화 전문 진흥기관이다. 만화와 관련된 기관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있고 이곳에서도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여러 정책들을 생산해내지만 만화 콘텐츠를 단독으로 다루는 곳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뿐이다. 정부 정책 수립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만화를 특화해 내고 있는 유일한 기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소속 기관이지만 지역적 한계도 넘어선 지 오래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주최하며 부천을 세계적인 만화도시로 발전시키는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16회를 맞는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새 도약의 디딤돌이 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만화창작자와 독자, 부천시민을 넘어서서 글로벌 국제만화도시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모색한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을 만나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대한 소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김나볏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지 이제 반년이 넘었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이 한국만화도시를 표방한 이후 15년 정도 노하우를 축적한 만화 관련 진흥기관이다. 현재 이곳에는 순수창작자들이 300여 분 입주해 있고, 만화박물관 시설이 있으며, 박물관 안 수장고에 만화 관련 유물도 보관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더불어 만화가 클러스터로 형성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는 기관이다.
 
이전에는 기초적인 기반을 조성해왔다면 지금은 실질적으로 만화창작계와 산업계, 학계, 만화독자를 비롯한 시민들, 부천시 등 만화계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집단들이 다 함께 만화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고 또 만화 문화·산업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만드는 시간인 것 같다. 일종의 ‘만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만화 문화’와 ‘만화 산업’이 발전하도록 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 문화예술진흥법에 만화산업이 포함돼 이제 만화도 예술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예술로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단지 만화의 산업적인 측면뿐만이 아닌 만화 문화적인 측면에서 만화 문화·산업이 좀더 발전하고 글로벌하게 가도록 함으로써 부천시를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경쟁하는 도시로 만드는 데 핵심적으로 주력하고 있다. 취임 후 6개월은 길다면 긴 시간인데 짧게 훅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외화시켜 낼 수 있는, 진흥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그 동안 현장 만화가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었을 텐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의견이 있다면?
 
▲최근 기사화도 되고 이슈도 됐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거장 만화가 중의 한 분인 허영만 선생님이 근래에 국회에서 있었던 만화 문화산업 관련한 정책 토론회에서 ‘만화를 그리면 그릴수록 적자를 본다, 손해를 본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우리 창작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즉, 저작권자이자 창작자로서 만화를 계속 생산해 내는데 그것이 실질적으로, 산업적으로, 수익적으로 연동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기관에는 웹툰 작가에서부터 서사만화, 교양만화, 학습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300여 명 입주해있는데 이 분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활동하는 모든 작가들까지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창작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 것이냐다. ‘무료 웹툰’으로 대변되는, ‘만화는 공짜다’라는 독자 인식에 기반한 문제들이 있는데 이게 웹툰뿐만 아니라 출판만화 시장이 일정하게 감소세로 가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결국 이제는 ‘어떻게 조금 더 창작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어떻게 그런 기반을 지원기관과 정부가 만들 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서비스로서의 가치를 독자들이 인식해서 ‘만화는 유료로 봐야 한다’라는 문화를 만드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런 게 가장 현안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화두다.
 
-독자의 인식 문제 외에 한국 만화영상 산업의 역량이 강화되기 위해 해결돼야 하는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전에는 만화를 둘러싼 주변환경이 실은 만화방이라고 불리는 대여점, 도서대여점 등이었다. 이 시기를 지나서 지금은 출판 만화 시장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또 특별하게 200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웹툰 시장이 형성됐다. 이 웹툰 시장이 형성되면서 포털 업계에서 출판만화와 달리 무료로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 무료서비스가 맞냐, 틀리냐에 관해 논란이 있다. 왜냐면 당시 환경에 맞춰서 웹툰 시장이 형성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웹툰이 만화다, 만화가 아니다’ 같은 논란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이 주변환경들이 산업적으로 바뀌고 있다. 더불어 카카오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들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다양한 매체들 안에서 어떻게 만화가 온전하게 산업적 구조를 만드는지, 그러니까 작가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독자들은 정당하게 작품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지가 하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측면은 이야기 소재의 원천으로서 만화의 역할들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거다. 올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20여 편 정도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외에도 원소스멀티유즈(OSMU)로서 드라마, 뮤지컬, 광고 컨셉트에도 활용이 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에 대한 새로운 출발지로서 만화의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 또한 OSMU로서의 가치 확장을 어떻게 구조화시켜 낼 것인가가 역시 현재의 과제다.
 
이런 문제는 진흥기관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화가들 스스로만 나서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중앙정부, 만화 관련 정책 기관들과 단체들, 또 이를 수용하고 있는 출판 만화와 포털 업계 같은 만화 생태계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구조나 예견되는 미래 구조 등을 함께 협의·논의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런 출발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 포털 업계, 미디어 업계에서도 새로운 구조 안에서 어떻게 만화를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안들을 서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OSMU와 관련된 고민들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도 묻어나는 듯하다. 축제 주제가 ‘이야기의 비밀’이고, 영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원작자인 장마르크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도 연다. 이런 주제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약 20여 편의 만화 원작 작품이 영화화 되고 있는데 그만큼 만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포털 다음에서 <미생>이라는 웹툰 작품이 지난 7월말까지 연재됐다. 뷰수가 4억 뷰 이상 나왔고, 이 웹툰이 다시 책으로 출판되고, 출판만화도 10만부 이상 팔렸다. 게다가 이 만화는 아동만화 컨셉트가 아니고 주독자층이 20~30대인 작품이었다. 결국은 <미생> 웹툰을 출발로 해서, 출판만화로 가고, 모바일 영화인 <미생 프리퀄>까지 나오게 됐다. 이러한 현상들 안에서 실질적으로 만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데 사실 이 주목도가 OSMU로서 변환하기 쉽다는 속성 때문에 생기는 건 아니라는 거다.
 
OSMU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웹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로서의 원천적 힘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발전에 맞춰서 이번 축제의 주제를 ‘이야기의 비밀’로 잡았다. 만화의 본질이자 핵심은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이야기 속 탄탄한 구조 안에서 다른 OSMU로 나갈 수 있다는 거다. 그러면 이야기가, 만화가 탄생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어떤 부분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독자는 최종 산출물인 만화만 보는데 사실 이 만화가 나오기 전까지 많은 취재, 인터뷰 과정 등 작가의 노력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느끼고, 그러면서 만화가 가지고 있는 원천소스로서의 힘을 함께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의 비밀’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 만화를 출발로 해서 우리나라 영화, 우리나라 드라마, 우리나라 뮤지컬로만 변환하는 게 아니라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본다. 어차피 우리나라 만화는 글로벌하게 해외 독자와 함께 갈 것이다. 해외 만화들을 우리 독자들이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현재 개봉된 영화 <설국열차>의 경우 프랑스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프랑스 만화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나 아시아권과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이질감을 느껴지게도 하지만 만화 원작이 글로벌한 영화로 탄생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축제 때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프랑스 만화 원작자들을 초청해서 함께 토크쇼도 벌일 예정이다.
 
-방금 언급한 대로 이번 축제에는 유독 유명인사를 많이 섭외한 것 같던데 어떻게 가능했나?
 
▲우리 축제가 처음은 부천만화축제로 출발했고 국제만화축제가 된 것은 7회부터다. 그 후 1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축제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다. 단적인 예로, 프랑스 만화 페스티벌 중 가장 유명한 만화 페스티벌인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올 1월에 한국만화 특별전을 진행했다. 웹툰과 우리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전시했다. 이 특별전에 유럽의 만화 애호가들과 전문가들이 방문해 우리 작품을 감상한 후 깜짝 놀라며 호평했다. 한국 만화가 심대하게 발전했고, 한국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 웹툰이라는 특성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빠르고 가장 잘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랑스 앙굴렘을 모델로 삼아 시작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많이 알려지게 됐다.
 
특별히 이번 축제에 우리가 많은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기 보다는 올해 앙굴렘 전시 덕분에 해외인사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앙굴렘 시장도 ‘그 동안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올해 꼭 와서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직접 앙굴렘 시장도 그쪽 만화 관련 인사들을 데리고 자비로 방문한다.
 
-축제 준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둘러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우리 공간이 좀 적다. 대단히 넓은 만화박물관을 가지고 있지만 약 10만 명이 오는 축제를 하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다. 그래서 그 한계점을 뛰어넘기 위해 부천시청, 부천에 있는 대형백화점 등지에서 전시를 하고 축제를 하는 사람들이 이 공간 말고도 다른 공간들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17회, 18회 축제를 할 때 부천시 전체가 축제의 공간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의 만화계 인사들이 한국만화의 어떤 점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나? 아까 외국인들이 웹툰에도 관심 많다고 했는데 그들이 말하는 한국만화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실 자국의 만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가 작년부터 시작해 올해 두 번째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해외의 만화가가 국내에 와서 2개월 정도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 올해 같은 경우 프랑스, 태국, 독일 작가가 와서 지금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독일 작가 분이 ‘독일의 만화가 시작된 지 25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더라.
 
만화강국 일본의 경우 ‘망가’라고 하는 일본 만화 풍이 있는데 그 풍에 입각해서 독일에서 만화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그래픽 노블이라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고, 유럽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소위 그림의 작품성을 중시하는 만화 문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 만화를 보면 우리 감성과 독특한 문화가 만화적으로 다 반영돼 있다. 즉, 일본의 망가나 미국의 그래픽 노블, 유럽의 만화와는 다른 완전히 독특한 우리 만화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게 해외에서 볼 때 한국이 만화 강국으로 보이게 한다. 물론 시장의 규모가 아닌, 문화적으로 우리 특유의 창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들이 한국만화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사실 웹툰은 일종의 형식일 뿐이다. 웹툰에 대해서는 출판만화 외에 인터넷에서 다른 형태로 만화가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라고 있는 것이다.
 
-도리어 우리나라 내부에서 우리나라 만화에 대해 더 모르고 있는 듯하다.
 
▲한국만화가 전 세계에서 시장의 평가로 보면 4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미국, 프랑스, 그리고 우리나라 순이다. 물론 중국의 경우 시장이 넓긴 하지만 그건 좀 다른 문제로 보는 거다. 우리가 4, 5위 평가를 받고 있고, 이 이야기는 역으로 우리 콘텐츠가 한류콘텐츠로써 해외에 나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올해 프랑스에서 이두호 선생님의 <임꺽정>이 전 10권 완간됐는데 그 책에 대한 프랑스 독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사인회까지 했다. 그 그림과 그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문화를 가지고 외국 독자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인 셈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어느덧 16회를 맞는데, 국제적 축제로서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있다면?
 
▲부천이 만화도시를 표방한 지 이제 16년째다. 초기에 프랑스 앙굴렘을 벤치마킹 했던 게 사실이다. 만화와 관련된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맨땅에서 새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적 가치, 도시 안에 만화문화가 가진 가치를 어떻게 향상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외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만화축제를 하거나 만화박물관을 운영한다. 벨기에에도 만화박물관이 있고, 중국이나 일본, 알제리에는 만화축제가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 축제, 도서전 속 만화 소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화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이번에 부천이 좀더 글로벌한 만화도시가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그러한 만화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도시의 관계자들이 부천에 모인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알제리,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총 9개국 정도의 인사들이 모여 어떻게 만화도시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어떻게 각 도시 간 만화를 정점으로 교류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리고 각국이 만화 관련 아카이빙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인데 이번 축제는 그 문제를 어떻게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각국의 만화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김만수 부천시장의 주재로 우리가 어떻게 다음의 단계들을 밟아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물론 기존 국제만화가대회라는 조직이 있긴 하지만 창작자들의 모임 외에 도시 간 교류의 출발을 한다는 것이 이번 만화 축제의 특징이자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앞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국 만화계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나아갈 방향 혹은 비전을 제시한다면?
 
▲어느 언론기관에서 우리 진흥원을 방문하고 그렇게 표현했더라. ‘이곳은 만화계의 태릉선수촌’이라고. 300여 명의 창작자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모여 있는 것이고, 그게 바로 자산이라고 보고 있는 거다. 이런 자산을 기반으로 앞서 말씀 드린 실제 이슈들을 해결하며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또 학습, 교양, 서사만화, 순정만화 외에 다큐 만화, 인디 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새롭게 육성하는 것, 진흥기관으로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더불어 만화가 애니메이션, OSMU, 모바일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좀더 원활하게 하도록, 구조로 만들고자 한다. 순수하게 만화만 육성하는 게 아니라 주변 생태계를 함께 육성하는 것을 우리의 사업영역으로 갖고 가려 한다. 그러려면 실질적인 행정이 그려져야 한다. 만화가들을 비롯한 우리의 고객들한테 보이지 않지만 가장 필요한 곳에서, 가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처럼 행정기관이자 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소위 박근혜 정부가 이야기 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출발점이 바로 상상력인데, 나는 이 상상력이 만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진흥원이 이 창조경제의 가장 출발점에서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앞으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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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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