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10원선 저점 인식속 수급장세가 지속되면서 무거운 흐름을 지속해 나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가운데 방향을 이끌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해 상하단이 제한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및 유로존 등의 경제 지표에 따른 글로벌 달러 움직임 및 수급에 따라 제한적인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견고한 저점인식 속 제한적 흐름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상하단을 제한하면서 1110원선에서 등락했다. 9일 장중 1110원선 하단이 뚫리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해 1110원선의 지지력은 견고한 모습이었다.
주 초반 환율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 7월 비농업부문 고용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하락한 1113.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환율의 방향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저점 인식 속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 인사들의 양적완화 축소 임박 발언이 이어지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1110원대 중후반대로 다시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주 후반 들어 환율은 중국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낙폭을 확대해 1110원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1110원대 지지력 확인 속 상승 시도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미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에 따른 글로벌 달러와 수급 동향에 주목하며 제한된 범위 내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예상환율 범위는 1105원~1125원이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이 양적완화 축소 명분을 제시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어 달러 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1110원선 단기 저점 인식 속 결제수요 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감도 지속되고 있어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수출업체들의 휴가도 마무리되면서 뜸해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도 있지만 저점에서의 지지력이 강하다”며 “9월 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기대돼 글로벌 달러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일 분기별 GDP 예상치(12일), 미 핵심 소매판매, 독일 ZEW 경기신뢰지수(13일), 미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15일), 미 건축허가 지수·미시간 소비자 경기 체감지수 예상치(16일) 등의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주요통화 대비 달러 약세는 미 양적완화 축소 시기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독일 등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유로화 강세도 영향을 끼쳤다”며 “다음 주 미국 경제지표 외에 유로존 경제지표도 주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