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영업익↓'·컴투스 '신작부진'..아쉬운 2Q 성적

입력 : 2013-08-12 오후 3:29:01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게임 업계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게임빌(063080)컴투스(078340)가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2분기 성적을 신고했다.
 
게임빌은 2분기 퍼블리싱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감소했으며, 컴투스는 신작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해외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 게임빌, 영업이익률 감소..해외사업은 ‘긍정적’
 
게임빌은 12일 2분기에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매출의 36%를 차지한 몬스터워로드와 다크어벤저의 해외 시장 활약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과 퍼블리싱 게임 로열티 비용이 크게 상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 총 매출에서 마케팅비와 로열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와 13%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마케팅비(7%)와 로열티(24%)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올초 게임빌이 제시한 연간 3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목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CFO)는 “로열티 증가는 성공적인 퍼블리싱 사업의 성과며, 마케팅 비용 증가는 글로벌 이용자 확대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 개념”이라며 “하반기에는 두 비용 모두 비중이 줄어들어 상반기보다는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 “해외에서 성공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기대보다는 미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홈그라운드인 한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하반기 계획을 설명했다.
 
게임빌은 대작 MORPG ‘제노니아 온라인(가칭)’과 등 5개 자체 개발작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전체 24개 출시 예정작 중 3분의1 가량인 7~8종을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외부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
 
◇ 컴투스, 카카오 게임하기 부진..하반기 ‘절치부심’
 
컴투스는 카카오로 출시한 신작게임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지난 2분기 매출 20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7.6%, 69.1% 감소했다.
 
지난 2월 초 ‘히어로즈워 for Kakao’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1분기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했지만, 2분기에는 신작들이 부진하며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1%, 60.6% 줄어들었다.
 
지난 4월 초 출시한 ‘리틀레전드 for Kakao’는 미드코어 게임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어 출시된 매직팡도 인기개그맨 신보라·김기리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지만 애니팡과 같은 기존 인기 작품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000억과 영업이익 230억원을 가이던스(예상치)로 제시했지만, 2분기 부진한 실적과 7월 출시된 신규 게임의 부진을 고려하면 3분기 남은 기간 중 흥행작 출시에 실패하면 가이던스에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라인이나 중국 360, 페이스북 등 다양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컴투스의 하반기 전략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의 34%도 해외에서 발생해, 지난 1분기의 21%보다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타이니팡 for Kakao’와 ‘히어로즈워 for Kakao’가 글로벌 버전인 ‘타이니팝’과 ‘히어로즈워’로 새롭게 탄생해, 페이스북 연동 등 다양한 소셜 기능을 가진 컴투스의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컴투스 허브 2.0’용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피싱’, ‘나의기사단’, ‘아이돌컴퍼니’, ‘위저드’ 등 상반기의 2배 가까운 신작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며 “특히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컴투스 허브’를 통해, 성장세에 있는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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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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