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북부동산 Top3 중심 재조명 머지 않아"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용산·성수·상암" 주목
"뛰어난 입지에 대단위 업무지역 형성, 교통여건 개선"

입력 : 2013-08-13 오후 2:11:48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부동산 침체기에도 '강남'의 상징성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하지만 강남에 비교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강북지역이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만난 임채우 KB국민은행 전문위원(사진)은 "서울 강북지역의 재조명이 머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용산, 성수, 상암이 'Top3'로 선두에 서고 개발재료가 풍부한 노원과 서울역 인근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발표된 서울시 도시철도 계획과 GTX 사업이 구체화되면 강북지역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 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전문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상승하고 하락하는 주기가 있는 것처럼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도 끊임없이 이동한다"며 "무주택자라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유망지역에 내집을 마련하고 투자자라면 임대사업을 하면서 매각차익도 노릴만 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북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 3곳 중 용산이 있다. 용산은 최근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좌초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곳이 아닌가.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좌초되긴 했지만 여전히 용산은 서울의 중심권역으로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남산을 뒤로 하고 한강을 남향으로 바라보는 천혜의 배산임수 지형에 강남, 여의도 등 서울 핵심업무지역과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KTX, 지하철 1호선, 중앙선, 경춘선 환승이 가능한데다 향후 파주·일산을 용산까지 연결하는 경의선이 들어서면 교통환경은 더욱 좋아지게 된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용산민족공원이 조성되면 인근 한남뉴타운, 이촌전략정비구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용산의 쌍두마차로 성수지구를 꼽았다. 성수지구 부동산 전망은.
 
▲과거 성수동은 인쇄공장, 부품공장, 영세 의류공장이 밀집된 준공업지역이었지만 서울시가 이곳을 첨단 IT, BT 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구로구 가리봉동에 이어 첨단산업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약 120만㎡에 달하는 서울숲이 개발됐으며, 분당선 서울숲역 상업지역에는 오피스, 호텔, 컨벤션센터, 백화점이 들어서고 현대자동차그룹이 100층 규모의 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특히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에 30~50층, 9000여 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인근 부동산 시장 가치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 'Top3' 마지막 주자인 상암DMC의 시장 현황과 전망은
 
▲동북생활권의 중심지가 성수라면 서북생활권의 중심지는 마포구 상암DMC다. 상암DMC(Digital Media City)는 세계적인 정보 미디어단지 개발을 목표로 미래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디지털미디어, 엔터테인먼트, IT산업을 집적해 개발한다.
 
현재 60% 정도 입주가 진행된 상태로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상암DMC는 하늘공원, 평화공원 등이 지척에 있고 인천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 경의선 환승이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으로 서북권 업무·교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색역엔 백화점, 할인매장,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으로 복합개발할 예정이어서 현재는 지지부진한 수색, 증산뉴타운 개발이 속도를 낼 경우 자족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DB)
 
-강북 Top3 이외에 강북지역에서 눈여겨 볼 곳으로 노원과 서울역 인근 지역을 꼽았다. 노원지역의 잠재력은 무엇인가.
 
▲용산과 성수, 상암DMC에 이어 주목할 지역은 동북권 르네상스 중심지인 노원 역세권이다. 노원역은 지금도 강북 중심상권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창동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부지에 개발재료가 풍부하다.
 
24만8000㎡에 달하는 부지에 초고층 빌딩, 컨벤션센터, 호텔, 주상복합이 어우러지는 개발 청사진이 있다. 또한 노원역 일대는 양주, 동두천, 포천, 남양주 지역이 개발되면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어 경기북부 지역을 포괄하는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계주공아파트는 1987년~1988년 목동과 함께 개발된 택지지구로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는데다 강남, 대치동, 목동과 함께 서울 3대 교육 중심지 중 하나다. 향후 이곳이 재건축되고 상계뉴타운이 조성되면 서울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은 최근에 코레일이 역세권 개발을 추진한다고 해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코레일은 2008년 12월 이곳을 아시아 컨벤션산업 허브로 만들 요량으로 2010년에는 컨벤션 건립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와 감사원 심의 결과 사업 재검토 결정이 내려지고 코레일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2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코레일이 서울 북부역세권을 '서울역 국제교류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간단히 말해 '강북의 코엑스'를 만든다는 것인데 총 사업비 8600억원 규모로 내년 착공해 2017년 완공한다는 복안이다.
 
이곳에 컨벤션센터와 부대시설인 호텔, 오피스텔, 쇼핑몰 들이 들어서면 서울역 인근 만리동, 서계동, 청파동 노후 주택가의 개발압력도 높아질 것이다.
 
-강북 부동산이 재도약하려면 교통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북지역 교통환경이 어떻게 좋아지나
 
▲우선 신분당선 연장 계획을 꼽을 수 있겠다. 2단계 연장선은 강남역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할 계획이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좌초되면서 노선이 변경됐다. 광화문을 거쳐 은평뉴타운-삼송신도시-지축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미분양이 많은 삼송신도시에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GTX사업 또한 현재 추진이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강북 부동산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호재다. 3개 노선, 145.5km 길이로 건설비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추진 중인 노선은 의정부~군포 금정, 송도~청량리, 일산~강남~동탄 등 3개로 교통환경이 대폭 개선되면 굳이 비싼 강남으로 옮겨갈 필요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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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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