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당분간 대내외적인 국내 증시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가는 중국 ·유럽·미국 등 세계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데다 그간 미국에 쏠렸던 자금 흐름이 이머징 시장으로 확산되며 센티멘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추세 변화를 모색하는 주식시장-우리證
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가 현실화되더라도 그 시기는 빨라야 9월 FOMC 회의 결과가 드러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이사회 인사들의 발언 등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일부 선진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도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우려와 달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을 비롯해 양적완화 시행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머징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센티먼트 개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 조정권에서 벗어나 추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업종·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도 2분기 실적발표를 둘러싼 부담을 먼저 덜어낸 데다 수급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 내 대형주(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이 유리하다.
◇속도가 낮아진 미국 열차, 한국에는 수혜-KDB대우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다우운송지수와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횡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미국으로 쏠렸던 자금 역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로 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증시의 횡보를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철도주의 흐름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이후 미국에서는 쉐일 오일 등 미국 내 자체 생산이 확대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했다. 이는 유류 수송 물량의 증가를 견인했고 철도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WTI 가격이 두바이 유가에 근접하면서 원유 수입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국내 증시 입장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나타난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아직 순매도를 기록 중인 외국인 수급은 향후 개선될 여지가 커 보인다.
◇추가상승 시 부분 현금화-한양證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 악화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도 유효하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0.2%로 상승 전환하고, 중국의 수출입 지표 개선 등으로 인해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분기 GDP가 9개월 만에 전분기 대비 1.1% 증가하며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 유효하다. 또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예상치를 충족하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매수 주체와 거래대금 뒷받침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수급 개선 한계성과 제한적 추가 상승세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 1900선 이상에서 기존투자가는 부분 현금화 전략을 신규 투자가는 1880선 전후 트레이딩 매수와 경기민감주 내 순환매 대응, 코스닥 개별종목에 관심 배분 등을 권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세 가지-신한證
전날 외국인 순매수와
삼성전자(005930) 반등은 지수 정상화 구도를 지지하는 이슈다. 그러나 결과가 아닌 과정을 함께 고려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우선 외국인들의 매매 정상화 흐름은 긍정적이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됐던 지난 5~6월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절대 매도액은 일평균 1조3300억원이다. 2010년 이후 외국인 절대 매도액 평균인 1조1600억원과 비교할 때 14.6% 증가했다. 반면 동일기간 절대 매수액은 2.9% 증가했다. 시장 거래대금이 평균 5조6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던 시기였기에 매도 확대에 따른 증시 영향이 더욱 컸다. 삼성전자의 수급 여건은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지난 5~6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절대 매도액은 일평균 2700억원이었다. 2010년 이후 평균인 1570억원과 비교할 때 70% 이상 증가했다. 7월 이후 평균은 1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도 클라이맥스를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단,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0년 이후 평균과 비교할 때 절대 매도액이 추가적으로 감소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분기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추정 오차가 빠르게 축소되기 때문 지수 정상화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수와 삼성전자 반등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