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웅진에너지가 올해 2분기 영업적자폭을 크게 줄이면서 회생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평가에 따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았지만,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자력으로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웅진에너지(10313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16억원, 영업적자 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지만, 영업적자폭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높였다.
웅진에너지가 적자폭을 크게 낮출 수 있던 원동력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태양광 웨이퍼' 매출을 줄이고, 태양전지의 원료가 되는 '잉곳'을 기반으로 한 사업구조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55.2%였던 웨이퍼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22.8%로 떨어졌고, 잉곳 매출은 73.9%까지 늘어났다. 팔수록 손해가 늘어나는 웨이퍼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잉곳 판매에 집중한 것.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금융감독원 평가에 따라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지만, 같은달 31일 채권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자력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웅진에너지는 빠른 시일 내에 채권자들을 모아 워크아웃에 들어갈지, 자력으로 정상화에 들어갈 지를 결정하게 된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웨이퍼 기반 매출 비중이 높았다면 올해는 잉곳 기반으로 바꼈다"며 "채권자들의 동의가 이뤄지게 된다면 워크아웃이 아닌 자력으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그룹 계열사였던 웅진폴리실리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퇴출 기업으로 선정됐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잉곳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을 웅진폴리실리콘에서 납품받았지만 그 비중은 20~30% 밖에 되지 않고, 납품 가격도 시장가로 납품 받았다는 게 웅진에너지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