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리니지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새로 출시한 게임들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뚜렷한 신성장동력이 보이지 않아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된다.
엔씨소프트는 201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리니지의 매출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리니지는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8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든 지표가 최상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2분기, 회사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작게임의 수익성이 급격히 줄어들며 하반기 실적악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길드워2는 매출 289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블레이드앤소울은 14% 줄어든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여의치 못한 것은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다. 리니지2는 14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분기 대비 거의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아이온은 18% 감소한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추가로 엔씨소프트에 부담을 주는 것은 올해 최대 사업목표로 설정된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중국진출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게임시장 트렌드상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입지가 줄어드는 등 사업환경이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측은 “중국시장 진출계획은 큰 차질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확언하기 어려우나) 큰 일정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모바일사업에 대한 대응이 늦다는 점이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억누르는 요소다. 지난해 국내 게임행사인 ‘지스타 2012’에서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로의 사업전환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물은 물론 준비사항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내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
엔씨소프트측은 “하반기 자회사 엔트리브와 핫독스튜디오를 통해 7~8개의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것이며, 모바일조직이 완비되는 대로 본사 차원에서도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