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분기 희비 극명..삼성重 '선방' 현대重·대우조선 '부진'

삼성重, 드릴십·LNG선 등 고부가 선박 비중 늘려 성장세 유지

입력 : 2013-08-14 오후 5:30:4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조선 빅3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이른바 국내 조선사를 대표하는 빅3 모두 상반기 수주량이 올해 목표액의 절반을 웃도는 등 수주활동이 활발했지만 그간 문제로 지적돼 온 저가수주 물량이 인도되고, 계열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중 삼성중공업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삼성중공업은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한편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 선박 비중을 늘리면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조선업 불황의 가장 큰 이유였던 선박 공급 과잉 현상과 관련해 각종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고, 하반기에 대형 프로젝트들이 여러 개 예정돼 있어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국내 조선 빅3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삼성중공업은 선방한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9.2% 줄어든 13조910억원, 6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포함)은 상반기 동안 총 122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238억달러)의 51.2%를 달성하는 등 조선 부문에서는 선전했다. 특히 상선 부분에 집중해 한 번에 컨테이너 1만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전세계 발주량을 휩쓸다시피 했다.
 
하지만 유가 및 정제 마진 하락으로 인한 정유부문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이 뼈 아팠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연간 수주목표액의 70%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11.5% 증가한 3조7982억원, 215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저가수주 물량이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수주잔량이 크게 늘면서 향후 선박 제값 받기에 나서기가 수월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1276억811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89.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7% 증가한 4조878억9355만원, 당기순이익은 45.5% 감소한 525억2037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분기 어닝쇼크의 주원인이었던 해양설치선 관련 적자가 크게 줄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부터는 조선업의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들어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수주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신조선가와 중고선가 상승세가 컨테이너선에서 탱커와 벌크선까지 확대되면서 조선업 침체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조선업 침체 이전 가격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긍정적인 선행지표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조선업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란 신중론도 여전하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것이다. 대형 조선소들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우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수주라도 단행할 가능성이 아직은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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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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