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회장 클라우스 슈밥)이 주최하는 연례 포럼이 닷새 간의 일정으로 28일 스위스의 겨울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개막된다.
`위기후의 세계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rld)을 주제로 진행될 이번 다보스 포럼은 좀처럼 가닥이 잡히지 않는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제위기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글로벌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실물경제 위축이 다시 제2차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포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도가 높고, 그 만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포럼에서는 G22 금융정상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 회복, 장기적인 글로벌 거버넌스(관리) 보장 문제 등이 논의된다.
포럼에는 우리나라에서 한승수(韓昇洙)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정상급 인사를 포함해 세계 91개국에서 정.관계, 재계, 금융계, 학계, 언론계, 비정부기구(NGO) 등 각 분야 지도급 인사 2500여명이 참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 등이 참석을 취소하고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하게 됐다.
28일 포럼 개막식에서는 푸틴 러시아 총리가 첫 번째로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한 총리는 세계화와 경제회복, 기후변화 세션에 토론주재자로 나서는 한편, 1000여명이 참관하는 `경제성장 회복' 전체세션에 브라운 총리 등 주요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토론자로 참석한다.
한 총리는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가속화하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한국 경제의 건전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기후변화 세션에서 한 총리는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밝힐 방침이다.
또한 그는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와 우리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 경제.통상 분야의 양자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전경련이 주최하는 `한국의 밤 2009' 행사에 참석해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금융위기 극복 대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또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성주 주제네바 대사, 박 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위원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한편 ATTAC(국제금융거래과세연합)을 비롯한 반세계화 단체들은 다보스 포럼 개최에 반대해 31일 제네바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지만, 제네바 당국은 이를 불허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ATTAC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다보스포럼을 "세계자본주의 엘리트의 사교장"이라고 규정짓고, "그 포럼은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거기서 이득을 취하는 자들이 대규모 착취와 도둑질을 저지르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수호할 단기적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