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증시의 하락세에도 코스피는 1910선을 지켜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머징 증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일부 이머징을 제외하곤 선진국 대비 강세를 기록하며 지난 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졌던 당시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증권가는 무엇보다 그동안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을 야기했던 자체 성장동력 부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감안할 때 업종별 대응전략에 있어서도 실적 개선세를 꾸준히 주도하고 있는 주요 종목에 관심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하방경직성 원동력은-우리證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력을 유지해야 한다. 2011년 하반기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3.6%대)을 크게 밑돌았고, 기업이익 역시 5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톱 다운과 버텀 업 측면에서 모두 코스피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다. 이에 대외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시장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었고 코스피도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 1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3년 4분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과의 격차를 빠르게 축소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정부의 재정정책과 금리인하 효과, 하반기 설비 투자 확대 등이 국내 경기에 힘을 실어주는 대표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2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버텀 업 측면에서 1년 이상 지속된 실적 불확실성 역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시즌 동안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종목이 지난 1분기 37.4%에서 52.1%로 크게 늘어난데다 3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최근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톱 다운과 버텀 업 측면에서 주가 상승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특히 시장 자체적인 상승동력 확보를 통해 이전보다 대외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장세흐름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최근 코스피I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약화되는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감안할 때 업종별 대응전략에 있어서도 최근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고 있는 금속·광물, 화학, 에너지, 운송, 유통, 자동차·부품, 조선 등 주요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대부분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는데다, 코스피 120일선(경기선), 200일선(추세선) 돌파 과정에서 시장을 주도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꾸준한 비중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수급과 펀더멘털 모멘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업종으로 보여진다.
◇뉴욕증시 눈치보기-신한證
미국 증시가 부진하다.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가격 부담이 누적된 상태에서 기업 이익 모멘텀과 경기 개선세가 동시에 주춤해진 영향이 크다. 아울러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심리가 확대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확인되거나 보다 직접적인 정책 힌트가 제공되는 시점까지 투자 심리가 억제될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 미국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지속에 따라 S&P500의 상승 속도 둔화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전일 KOSPI는 견조했다. 내부적인 부담은 적어 보인다. 지난 주말보다 2.5pt 하락했으나 장중 저점대비 8pt 반등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나흘째 이어졌다. 5~6월 발생했던 패닉 국면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연장될 수 있는 시기다. 문제는 미국 증시 부진이다. 단기간 매크로 모멘텀이 제한된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 변경을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눈치 보기 국면이 불가피하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 중심축을 담당했던 뉴욕 증시의 탄력 둔화는 국내 증시의 차별적 강세를 어렵게 만든다. 답답한 지수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금리 정상화 과정, 과도기-한국證
전일 인도네시아 증시가 5%, 태국 증시가 3% 넘게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지속
고점을 경신하면서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나라들로부터 외국인 투자자
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은 다행스럽게도 반사이익을 누리
는 중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일본과 동남아에 눌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
는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은 중국의 경기상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월의 소란 이후 금융시장도 진정되고 중국 정부도 미세조정을 우위에 두는 분위기지만, 구조조정에 집중한다는 큰 흐름이 변화했다는 조짐은 없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저금리 환경 아래 손쉽게 조달했던 자금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박스권 상단 돌파는 아직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 자료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시중금리가 적정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을 컨트롤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3%로, 물가상승률을 1.5%로 잡는다면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가 적정하다. 중국 경기와 중국 증시를 가늠하는 인디케이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민생(民生)과 흥업(興業) 등 신탁대출(WMP) 비중이 높은 민영은행의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모두 120일 이평선 돌파를 눈앞에 둔 키 레벨에 위치해 있다.
◇유로 경기회복에 주목-키움證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KOSPI)은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물론 미국의 주식시장이 9월 중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 다만,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나마 미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나타날 시점으로 판단한다. 지난 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4.5bp 급등했다. 한때 2.864%까지 상승해 2011년 7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 6월과 달리 국채·주식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에 비해 외환 및 원자재 시장은 큰 움직임이 없었다. 올해 중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이에 대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로 경기회복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 보다는 유로 경기회복에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한다. 물론, 재정통합과정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국가의 부채증가 및 실업률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유로가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아니다. 유로의 경기회복의 가능성이 증가했고 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로 2분기 GDP는 전분기비 0.3% 증가해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또한 경기선행 지수 및 제조업 PMI지수 등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가 하반기 유로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소재, 산업재 업종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지난주에 이어 글로벌 경기개선은 자동차, 반도체, 소재, 산업재 업종에 대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업종별 전망을 유지한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