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실적부진으로 증권주가 휘청대고 있는 가운데 M&A 모멘텀이 살아있는
우리투자증권(005940)만이 유일하게 부각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실적(4~6월)이 예상대로 악화된 가운데 증권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도 요원한 시점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인수·합병(M&A) 모멘텀 만이 증권주 투자의 유일한 기대감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증권업종지수는 16.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5.47%)과 비교해도 낙폭이 크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도 줄줄이 악화되면서 증권주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 14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대신증권(003540)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143억6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KDB
대우증권(006800)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 감소했다.
'버냉키 쇼크' 여파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반영된 채권 평가손실이 1분기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 채권 금리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증시 활성화 대책이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증권업 펀더멘털이 개선될만한 실질적 대책은 부재한 상황이다. 증시 활성화 대책이 실적 개선과 연결될만한 뚜렷한 근거도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주 가운데 매각 이슈를 안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증권사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을 관심종목이나 최선호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후보군이 증권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 향후 잉여 자본을 활용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며 "소액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경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도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시장 기대치를 8.5% 가량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냈다"며 "M&A모멘텀을 보유한 우리투자증권만 관심종목으로 제시하고, 나머지 종목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M&A모멘텀이 좋은 트레이딩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편 지난 16일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하는 공고를 내며 인수전의 시작을 알렸다. 패키지 매각 예상가격은 적게는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