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신흥시장 불안 속 韓 증시 매력 '부각'

입력 : 2013-08-23 오전 7:54:4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도 1840선으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23일 증권가는 이 같은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오히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시 선 딥 밸류 구간에서의 선택-우리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됐다. 연준이 언제 채권 매입 축소에 나설지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난 6월 버냉키 의장이 제시했던 양적완화 축소 일정을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FOMC 회의 전후 또는 미국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시기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도 1840선으로 내려 앉았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양적완화 축소 이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적자 증가로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실상의 경기부양 수단인 통화정책마저 후퇴할 경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다.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미래 주가수익률(fwd 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8배와 1배 이하의 딥 밸류 구간으로 진입한 국내 증시가 과거처럼 경기 불투명성과 기업실적에 대한 불신,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할 것이다. 신흥국 금융불안은 좀 더 살필 필요가 있지만, 경기민감주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장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부국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FOMC의사록 공개를 통해 대다수 위원들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에 동의했으나 시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9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못한 상황으로 8월 발표될 고용지표의 확인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산매입 축소는 이미 오픈된 재료이며 어느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  한편, 인도·인도네시아 등 재정 취약국들의 금융 불안감이 시장전체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흥국의 금융위기설로 인해 해당국가의 통화가치가 급속하게 하락하는 양상을 띠며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2009년 미국 양적완화로 급속히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이들 신흥시장 중심으로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과거 신흥국 위기 경험상 선진국발 금융위기의 무게감은 컸으나 신흥국발 금융위기의 확산은 제한적이었다. 최근 이머징국가의 취약성 부각으로 인해 한국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으나 경제 체질상 선진국에 가까운 한국은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6월 나타난 아시아 전반의 자금유출과 달리 최근에는 재정 취약국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으나 지난 6월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신흥국 리스크, 한국 시장 영향력 점검-신한證
 
신흥국이 문제다.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자금 이탈에 최약하다는 의미를 지닌 F5(Fragile 5)로 회자되고 있다. 국지적 잡음 이후 단기 봉합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최근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국가 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전염 리스크 외에 실질적으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전망했다. 신흥국 잡음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괴롭지만 얻을 것도 있다.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이라면 최근 신흥국 잡음은 오히려 한국 증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닥권 형성 과정에서 주목할 패턴-동양證
 
코스피가 120일 이평선을 넘지 못하고 결국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 하락 과정에서는 이평선 구조가 안정적인 하락세로 형성되지 않았고, 하방에 중요한 지지대가 존재해 1800포인트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선에서 단기 저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가 수준이 단기 바닥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반등 과정에서 60일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한다면 이전 저점대의 지지 역시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이번 반등에서 60일 이평선을 회복하면 중장기 바닥권을 형성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등 과정에서 60일 이평선의 회복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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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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