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전셋값 고공행진에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경매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1억원 미만대 내집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은 최근 낙찰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는 다세대 경매 시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 하다.
6월 취득세 감면에도 낙찰가율과 입찰자 수가 크게 빠지지 않고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과 달리 다세대·연립주택은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고 있다.
◇고가낙찰·경쟁률 줄어든 다세대주택 경매
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올해 1월 74.1%로 출발한 후 지난 6월 79.4%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7월에는 78.15%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 소재 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지난 5월 74.33%를 기록한 뒤 7월에는 71.8%로 3%p 이상 하락했다. 낙찰 뒤 실제 취득까지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매의 속성을 고려할 때 6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5월에 수요자가 크게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도권 소재 연립·다세대주택 월별 낙찰가율(자료=부동산태인)
수요자들의 고가낙찰이 줄어 낙찰가율이 2달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다세대주택 경매는 물건 수와 입찰자 수 모두 비슷한 수치로 증가했지만 낙찰가율은 되레 떨어졌다.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다세대주택은 모두 2293가구다. 2568가구를 기록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물량이며 전달인 6월(2098가구)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입찰자 수도 늘었다. 7월 다세대주택 경매 입찰자 수는 2406명으로 전달(2137명)보다 약 270명, 12.6% 늘었다.
◇투자수요 빠져 실수요자 저가매수 기회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는 다세대주택의 투자가치를 반영한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형부동산 붐을 이끌었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등 경쟁재가 많은데다 이들 주택마저 공급과잉으로 공실이 늘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에 신규공급이 가능해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연면적 660㎡ 규모의 일반적인 다세대주택은 5~8개월이면 신축이 가능하다.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세차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빌라 열풍'을 이끌었던 뉴타운·재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다세대주택은 개발호재나 시세차익에 기댄 투자보다는 교통이 편리하고 임차수요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물건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세 시세가 높은 곳이나 전세가율이 높아 초기 투자금 부담이 적은 곳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1억원 안팎에 내집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도 70% 내외로 낙찰 받을 수 있는 알짜 다세대주택 경매를 노려볼 만 하다.
김천석 오메가리얼티 소장은 "다세대주택의 평균 감정가는 1억2000만원 정도로 2억3000만원인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며 "또한 낙찰가율 80% 이상의 고가낙찰도 종종 나오는 아파트 경매와 달리 다세대주택, 빌라는 낙차가율이 70%선으로 다소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