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대형IB)②우투증권"신규사업 발굴 통해 시장 선도"

입력 : 2013-08-27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오는 29일 개정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은 ‘차별화’와 ‘독창성’이다. 전통적인 투자은행(IB) 업무보다는 그들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 업무가 강조될 것이란 점에서다. 뉴스토마토는 자본금 3조원 이상의 국내 5개 증권사의 대형 IB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아이콘과 비전을 진단해본다.(편집자 주)
 
국내 IB 시장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주요 플레이어로 꼽힌다. 지난 2005년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정영채 대표의 지휘 아래 IB 사업부는 '한국자본시장 선도'라는 기치를 내걸고 업계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우리투자증권은 다시 한번 IB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변화된 법 시행안에 따라 기존에 있는 역량을 살려 또 한번 업계를 이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미 경영전략부에서 기업신용공여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자금운용한도도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IB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걸고 있다.
 
◇전통적 IB 업무 회사채·IPO·유증..'독보적'
 
우리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IB의 기본적 업무인 회사채는 물론 기업공개(IPO)·유상증자 등에서 타 증권사들을 앞질러왔다. 무엇보다 주채권 은행을 담당하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 금융 역량을 결집시키고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회사채 대표주관 시장에서 9조원, 전체 시장의 16%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역시 지난 7월까지 누계 3조6000억원의 회사채를 대표 주관하며 KB투자증권에 이어 2위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단순한 회사채 주관과 인수를 통한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주식관련사채 ▲외화표시채권 ▲은행과 연계한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며 업계 수위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IPO 분야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현재 8월까지 전체 11%에 달하는 상장 업무를 주관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KG, ETS, 아이센스(099190), DSR(155660) 5건을 주관해 전체 19건 중 26%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지난 7월에는 코넥스 시장의 에프앤가이드, 옐로페이와 같은 중소기업의 지정자문인으로 나서며 자금조달을 돕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 현물출자 유상증자와 금호종금(010050), 한진중공업(097230) 등 다수의 유상증자 딜을 수행하며 7월말 현재 점유율 53.7%을 기록해 압도적인 시장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도 약 7000억원 규모의 한국가스공사(036460) 유상증자의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하며 이 분야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전통적인 인수 시장 분야에서 시장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Global IB와 경쟁한다..'M&A' 자문영업 '특화'
 
자본시장법 개정이후 우리투자증권이 내세우는 차별성은 인수합병(M&A)와 관련된 자문영업분야의 전문화다.
 
이미 외국계 IB의 전유물이었던 M&A Advisory(자문영업)에서 그간 꾸준히 인프라 구축에 힘써온데다, 대내외에서 독보적인 인수합병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정영채 대표의 지휘가 또 다른 강점이란 평가다. 
 
2011년 이후 현대건설(000720), 교보생명보험, 웅진코웨이, 하이닉스, 솔로몬저축은행, 버거킹 인수자문 등 주요 딜을 성사해왔으며, 웅진 법정사태로 한참 몸살을 앓을 당시 결국 최종 매각에 성공하며 대형 M&A 거래의 노련한 기술을 선 보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교보생명보험, 웅진코웨이 매각자문 등과 같은 난이도 높은 들을 수행해오며 해외 유수 IB 못지 않은 M&A 자문역량을 키워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에는 국내 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M&A 리그 테이블 10위권을 기록했고, 이후 2011년, 2012년에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체 4위를 기록 중인 올해는 MBK의 NEPA 인수 건에서 약 4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관하며 자금조달 매개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주관해 최종 설정된 총 4000억원 규모의 Parallel 유전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국한되지 않고 해외 사업과 실물자산을 기초로 하는 구조화 금융의 취지에 맞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자본시장개정법 시행 코 앞.."신규사업 끊임없이 발굴하겠다"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민영화를 통해 우리은행과 분리될 경우, 인수합병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사라져 IB 시장에서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신용공여 한도 비율이 자기자본 300%에서 100%로 줄어들면 오히려 먹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도 "정부가 제시한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을 맞춰가며 신용공여를 할 경우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며 현재의 NCR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가치와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브로커리지 위주 수익 모델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구조로 IB시장에서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를 주도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과 기존 업무 확장을 통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계기로 기업신용공여 등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등 내부에서 새로운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며 "IB 전통의 역할을 바탕으로 좀 더 새로운 방향으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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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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