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6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2차전지주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006400)는 전거래일보다 6500원(3.83%) 급등한 17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SDI는 테슬라와 계약을 앞두고 최종시험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외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급등한 측면이 있는만큼,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7월이후 삼성SDI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으로 각각 27.39%와 51.18% 급등했다. 같은기간 피엔티와 상신이디피는 40% 넘게 올랐고, 우리산업은 78.67% 주가가 뛰었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주가는 단기적인 면에서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주가는 실제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활동보다 빠르게 등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2차전지 관련주들은 실제 테슬라모터스로의 납품은 미미한 상황으로 심리적인 측면이 많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2007년 아이폰이 나온 이후 ,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파급력이 생기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면서 2011~2012년이 되어서야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전기차도 당장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접근보다는 배터리를 연구·개발해 양산하고 히트상품이 나와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내년부터 2016년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관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와 관련해 장기적인 방향성은 잡혀있다"면서도 "단기적인 주가급등으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성SDI와 관련해서는 "테슬라모터스와 관련한 소식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실적에 어느정도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차보다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관련해 실적이 좀 더 빨리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