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위기가 불거지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신흥시장을 담당하는 투자자들은 출구전략 위기로 동남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대만은 재정과 경상수지 여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데다 주로 IT등 기술 집약적인 제품 위주로 수출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가파른 통화가치 하락을 겪고 있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상품과 원자재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지난 5월22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 자산매입 축소 방침을 밝힌 이후 대만 달러와 한국 원화의 하락폭은 1%미만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10% 하락하고 말레이시아 링깃 9%, 태국 바트화가 7% 떨어진 것에 비해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조나단 케부나 웨스트팩 수석 외환전략가는 "원화와 대만달러는 비교적 안전한 통화로 여겨지고 있다"며 "자금이 동남아시아에서 동북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금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외신은 지난 7월 대만에서는 28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전월의 자금 유출규모 30억달러를 대부분 만회했다고 전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한국 주식시장으로는 12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6억5400만달러의 자금이 또 유입됐다.
같은기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5억8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되고 말레이시아에서 11억달러, 태국에서 6억4400만달러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제프 루이스 JP모건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년만에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경기가 그만큼 안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해 투자매력이 높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