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700㎒ 대역의 할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초고화질(UHD) TV 등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이유로 700㎒ 대역의 방송용 할당을 주장해 온 지상파 방송사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주파수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통신업계는 물론 유료방송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00㎒이 방송용으로 정해질 경우 방송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미래부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700㎒ 대역의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전담 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21일 열린 정책협의 고위급 간담회에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과 최문기 미래부 장관(왼쪽부터)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방송통신위원회)
전담 연구반은 공무원과 학계를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지상파방송사와 통신사, 코레일 등 700㎒에 대한 수요를 제기하는 기관이 모인 실무협의회가 따로 마련된다.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유휴대역이 되는 700㎒ 대역을 방송용으로 할당할 것인가, 통신용으로 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최근 몇년 간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6월에는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통신학회가 모여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지만 학계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방송계는 보편적 시청권과 방송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지상파가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700㎒를 방송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신계는 세계적 추세와 국민 경제의 효율성을 고려해 통신용으로 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미래부와 방통위가 700㎒ 대역의 용도 결정 초읽기에 나서자 관련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료방송업계는 지상파가 700㎒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UHD 방송은 물론 다채널(MMS)까지 넘볼까 우려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700㎒가 지상파로 떨어지면 방송시장 생태계가 완전히 초토화될 것"이라며 "공공재인 주파수를 지상파가 사유물처럼 활용하게 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700㎒ 주파수를 MMS를 위한 조건을 위해 노리고 있는지 누가 알겠냐"며 "현재도 지상파와 지상파 계열PP의 시청점유율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지상파가 무료 MMS를 도입하면 개별PP는 큰 타격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래부와 방통위는 연구반 논의를 바탕으로 국무조정실 산하 주파수심의위원회를 거쳐 연내에는 용도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