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산업은행은 28일 정부의 정책금융개편안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할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체를 승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기영 산은 부행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관련법규 및 절차에 따라 직원 전체를 승계할 것"이라며 "근로조건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승계하되 양 기관간 차이가 있을 경우 합리적으로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후 발생하게 될 잉여인력은 향후 채용규모 축소 조정 등을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현재 100명 내외인 연간 채용규모를 70여명 수준으로 줄여 오는 2020년까지는 잉여인력을 해소할 계획이다.
(사진=산업은행)
개인금융업무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현재 약 20만명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다이렉트뱅킹의 신규모집도 중단된다.
성 부행장은 "신규모집 중단시기는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야 하나 현재는 내년 7월 통합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며 "수시입출금 계좌는 어카운트(계좌)가 유지되는 한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고 만기가 있는 상품은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한 상환이 끝나면 종료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렉트뱅킹을 위해 채용한 고졸인력은 내년 초 일반직 정규직으로 전환해 다른 업무를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산은은 통합 이후 BIS비율의 변화도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6월말 현재 산은의 BIS비율은 14.4%로 통합후에는 13.7%로 0.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는 요주의로 분류되고 있는 STX계열 여신이 고정이하로 분류되고 대우건설에 대한 손상차손이 발생한다 해도 BIS비율은 12.9%로 하락해 1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과 정금공의 통합으로 정책금융 역량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합할 경우에는 자기자본도 24조2000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난다며 자본금이 줄어 지급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현재 산은과 산은지주 정금공의 자기자본은 각각 18조2000억원, 20조원, 22조1000억원이다.
아울러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 제도를 발전적으로 승계해 중소·중견기업의 지원방안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성 부행장은 "산은은 올해 전체 자금공급액의 5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할 계획으로 정금공의 중소·중견기업 앞 공급비중 53%와 유사하다"며 "앞으로도 늘리면 늘리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 후 3년간 매년 4500억원을 성장사다리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라며 "간접투자도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다음달 중으로 통합추진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합병을 위한 외부 자문기관 선정 등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1월 합병 실사를 진행하고 5월에 합병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산은은 내년 7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