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가정보원이 28일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게 내란 음모 등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쏟아지는 관련보도에 통합진보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선 개입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국정원이 꺼내든 일격에 정치권은 물론 여론의 시선이 온통 이 의원과 진보당을 향해 쏠리는 모습이다.
여러 언론을 통해 ▲통신·유류시설 파괴 모의 ▲총기 준비 지시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 전 문건 파쇄 의혹 ▲이 의원 변장 도주설 등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날 체포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에 제시된 영장에는 이 고문 등 100여명이 '통신·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혐의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정원은 이 의원이 "유사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녹취록을 증거자료로 확보해 내란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취재진이 현장에 몰려갔고, 문건 파쇄 의혹과 이 의원 변장 도주설 등이 보도된 상황이다.
이처럼 혐의내용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는 있는 것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확인되지 않는 관계자들에 의한 전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며 "필요한 경우 추후 법적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규 대변인은 "오늘 압수수색 집행일부터 바로 약속이나 한 듯이 종편 방송들과 일부 보수언론이 노골적으로 국정원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색깔론 종북몰이 방송을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엉터리 피의사실마저 버젓이 내보내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또 "이는 진보당과 관련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짓밟는 것이며 검사의 공정한 수사와 기소, 법관의 양심에 따른 판단 등 사법절차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유린하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과 검찰은 지금 즉시 모든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종편을 비롯한 일부 언론 역시 언론이기를 포기한 마녀사냥을 즉시 중단하라"면서 "더불어 트위터 등 SNS 상에서도 무분별하게 허위사실들이 유포되고 있다. 진보당은 이와 관련 향후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제공=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