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29일 오후 2시30분부터 재개됐다. 이날 진보당과 국정원이 압수수색 범위를 두고 오전 10시40분경부터 협의를 시작해 3시간만인 1시 30분경 합의에 이르렀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협의가 완료된 직후에 이석기 의원실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2시30분부터 공식적으로 국정원이 의원실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들어올 것"이라며 "우리는 어제처럼 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석기 의원와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의원실에 들어간 직후부터 통합진보당과 국정원측은 압수수색의 범위 등을 두고 논의를 시작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12시30분 경에 의원실 밖으로 나와 "협의가 종료되지 않았으나 국정원이 어제 제시한 것과 달리 부당한 요구를 계속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어제 국정원은 의원 집무실과 우위영 보좌관의 책상을 압수수색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사무실 전체를 압수수색 하려 했다. 또 이 의원실 보좌관을 제외한 다른 진보당 당직다들을 나가라고 요구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의 과정 때 서로 자극하지 않기로 했는데, 국정원이 30~40분 간격으로 우리쪽을 자극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고압적인 자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대변인은 합의 완료 후 "기본적으로 내란죄와 같은 표현과 관련된 국정원의 절차에 대해 수긍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현재 조건에서 최대한 협조하는 선에서 받아들였다"며 "국정원이 어제는 압수수색 범위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지 않다가 오늘 갑자기 의원실 전체라고 얘기해 문제가 됐다"고 협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원인을 국정원에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