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오지환. (사진제공=LG트윈스)
[부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G가 부산 원정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통해 홈팀 롯데에 역전승을 거뒀다. 유격수 오지환이 팀의 선취점과 경기의 결승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8-2 역전승하며 이날 경기가 국지성 호우 때문에 취소된 삼성 라이온즈에 1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선취점은 홈팀인 롯데가 기록했다. 2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뒤이은 박종윤이 우익수 뒷편으로 향하는 3루타를 치면서 박종윤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롯데는 계속 이어진 1사 1, 3루 찬스를 잃지 않았다. 정훈의 희생플라이에 맞춰서 박종윤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를 추가한 것이다. 홈팀인 롯데의 2점차 리드가 시작됐다.
그렇지만 곧바로 LG의 반격이 이어졌다. 선두로 나선 유격수 오지환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상대 선발 김사율과 8구 풀카운트로 가는 접전 끝에 결국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후속타자 손주인이 삼진을 당하며 물러난 상황에 오지환은 윤효섭의 타석 때 나온 폭투에 맞춰서 2루로 향했고 곧바로 도루로 3루도 훔치며 득점할 찬스를 엮었다.
결국 3루까지 밟은 오지환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LG의 만회점을 얻어냈다.
한껏 기세가 오른 LG는 끝내 다음 이닝에 이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견수의 뒤로 흐르는 2루타로 출루한 LG의 이진영이 정성훈의 우전안타에 홈을 밟은 것이다.
분위기를 잡은 LG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날 선취점을 얻은 오지환의 공이 컸다.
이병규의 기록한 2루타 등으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든 LG는 오지환의 좌전안타에 이병규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손주인의 우중간 안타로 1사 만루를 엮어낸 LG는 윤요섭의 희생플라이에 정의윤이 홈을 밟으며 롯데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1-2가 4-2로 변했다.
롯데가 4회말 볼넷 1개와 삼진 2개를 당하며 이닝을 빠르게 마친 반면 LG는 5회초 3점을 뽑아 결국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4회에도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에 점수를 얻어냈다. 이병규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후속타자 이진영이 2루타를 쳐내면서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이다.
이어진 1사 3루 찬스에 LG는 정의윤의 좌중간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역전승을 굳혔다. 비거리 115m 규모의 홈런이었다.
LG는 7회 다시 점수를 써냈다. 이진영과 정성훈의 좌전안타, 상대 폭투가 이어져 엮인 무사 1, 3루 득점 찬스에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이진영의 대주자 양영동이 손쉽게 홈을 밟은 것이다. 7회초 8-2로 양팀의 점수차가 커지며 지고 있던 홈팀 롯데가 역전하기는 어려워졌다.
이후 LG와 롯데 모두 추가득점은 없었다. 결국 경기는 LG의 8-2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LG의 선발 류제국은 2회에 2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타선의 활약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말 이후 류제국은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이날 5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의 힘겨운 투구를 이었다. 시즌 6승(2패).
LG는 류제국 이후 유원상(2이닝 2피안타 무실점)-류택현(0.1이닝 1피안타 무실점)-정현욱(0.2이닝 무실점)-임정우(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마운드를 잘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팀의 득점과 결승점을 얻은 오지환(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과 이날 쐐기포를 쳐낸 정의윤(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롯데는 선발 김사율(3.1이닝 5피안타 2볼넷 1삼진 4실점)이 조기에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이었고, 강영식(1.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도 부진했다.
롯데는 강영식의 이후로 고원준(3.1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과 이지모(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가 잘 던졌지만 이날 경기는 이미 기울어진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