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9월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박스권 이탈이 유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1770선이 붕괴되거나 2000선을 넘어서는 박스권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증시를 지진에 비유해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6월의 증시 하락을 본진이라고 보고 8월 여진이 출현했다면 9월에는 조정이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며 "박스권 상단을 넘어선 2000포인트 안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6월과 8월의 조정이 전진에 불과하다면 코스피 하단은 1800포인트 초반에서 한 단계 더 떨어질 수 있다"며 "1740포인트까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과거 경험상 삼성전자의 실적이 코스피 수익률을 좌우해왔고, 최근 3년 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코스피는 상승 랠리를 탔다"며 "반대로 10월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리 증시 역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윤 센터장은 "최근 한국은 경상수지 상승 추세와 외환 시장 안정성으로 인도, 인도네시아발 위기에서 증시 차별화를 경험했지만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더딘 성장률과 빠른 할인률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성장률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물 지표의 성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9~10월 사이 성장 기대 보다는 이슈로 인한 할인률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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