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광고로 뭇매 맞은 아웃도어, 겨울 대목 '비상'

입력 : 2013-09-03 오후 4:22:2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성수기를 앞둔 아웃도어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허위·과장광고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소비자시민모임이 12개 아웃도어 브랜드 신상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이 태그에 표시된 원단과 다른 원단을 쓰는가 하면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성도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인체 유해물질까지 검출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소비자들이 일반 의류에 비해 고가지만 아웃도어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능성 고급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 겨울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이 '매출 효자' 상품인 다운 패딩 의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기로 밝힌 직후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도 '가격은 비싼데 제 값을 못한다' 는 인식이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앞둔 터라 업체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시즌은 아웃도어 업체에 있어 그야말로 올인의 계절이다. 다운 패딩 등 고가의 제품군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겨울시즌 매출은 연 전체 매출의 60% 내외에 다류한다. 겨울 한 철 장사가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많은 업체들이 봄,가을 투자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겨울시즌에 투자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문영 코오롱스포츠 차장은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 휘말리면서 유명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상당히 삼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며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여름시즌 제품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겨울의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 초 부터 계속해서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기능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제품 품질에 있어서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논란을 일으킨 레드페이스도 억울함을 호소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가소제가 제품 원단에 사용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제품 부속 자재에서 검출된 것으로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다" 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단순히 유해물질 성분 검출 뉴스만 보고 불안심리로 인해 제품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까봐 우려스럽다" 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기 위해 품질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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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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