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중동 우려로 상품시장 강세 지속

입력 : 2013-09-05 오전 8:34:36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중동발 우려로 원유와 금을 포함한 상품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글로벌 상품시장 전망,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봅니다.

 
우선 최근 상품가격 동향과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환경들부터 점검해보죠.
 
기자 : 지난달 원자재 시장에서 주요 품목들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요. 유가는 서방국들의 시리아 공습 임박설로 2년래 최고치로 올랐고요. 금 가격은 3개월래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또한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을 지지했고요. 비철금속과 귀금속 가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고온 건조한 날씨로 작황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격이 반등했습니다.
 
앵커 :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이 시리아 쇼크인데요.
 
기자 : 최고 관심사는 시리아 쇼크입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설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감으로 유가 상승 리스크가 큰 상황인데요. 시리아 공습이 단행된다면 단기적으로 유가를 비롯해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겠습니다. 중동 정파 간의 분쟁으로 확대된다면 오일 쇼크 충격은 클 수 있겠고요. 반대로 중동 정정 불안이 누그러진다면 일시적인 가격 랠리 이후 조정을 보일 수 있겠습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는 시리아 사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십니까. 또 시리아 사태가 글로벌 상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원유시장은 계절적 요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힘입어 2개월째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 이후에는 시리아 내전, 이란 핵 문제, 이집트 유혈사태, 리비아 수출항 노동자 파업, 이라크 및 나이지리아도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한 송유관 가동중단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원유생산 차질이 부각되면서 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단행 등 동 지역 정정불안 심화 및 생산차질 확대 시 큰 폭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OPEC 여유생산능력, IEA 회원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신흥국 금융불안 등을 감안하면 급등은 단기에 그칠 전망입니다.
 
앵커 : 상품시장 가격 강세는 계속되겠지만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셨습니다. 최근 유가 움직임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 간밤에는 시리아 공습 지연 소식에 유가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 WTI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 임박설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8월 원유 시장은 미국의 경기 호전과 양호한 수요와 함께 리비아 수출 항구 파업, 이집트 유혈 사태에 따른 공급 우려로 투기적 순매수가 역대 최대로 늘어났고요. 시리아 공습 소식이 유가의 강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에 따른 대응으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동 정세 혼란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 유가는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해져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중동 정세 혼란이 더욱 확산되면 시장 쇼크는 더욱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2003년 이라크전이나 2011년 아랍의 봄 시기에 비해 시장 충격은 적어 보이나, 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120~130달러로 오를 수도 있겠는데요. 반대로 중동 정정 불안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며 급격한 조정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 최근 유가 움직임과 향후 전망까지 말씀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연구원 : 펀더멘털은 유가 반락에 무게가 실립니다. 9월 이후 미국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미국 원유생산이 2011년 일일 5000만 배럴대 생산에서 2013년 7월 일일 7000만 배럴 생산으로 20% 가까이 확대됐고요.
 
셰일오일 개발 등에 힘입어 비OPEC지역의 생산 증가분이 세계 수요 증가분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수급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후 7월 30일 이후 감소세로 전환된 투기적 수요 또한 차익실현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 및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 또한 국제유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제한적 강세흐름을 보인 후 하향 안정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 국제유가는 제한적 강세흐름을 보인 후 하향안정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셨군요.
 
금 가격도 상승세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 금값도 간밤에 시리아 우려 완화에 하락했지만요. 최근 금 가격은 견고한 아시아 실물 수요와 이집트, 시리아 사태에 의한 안전자산 수요로 3개월래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온스당 1400달러 위까지 올라갔는데요. 미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북아프리카?중동 지역 정정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수요와 투기적 순매수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하며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금값 역시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면 안전자산 수요에 의한 상승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자산 매입 축소와 미 달러화 강세로 상승폭은 제한될 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온스당 1300달러선에서 1450달러 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는 금값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들어보시죠.
 
연구원 : 국제 금 가격은 4월 급락 이후 급락세가 과도했던 만큼 온스 당 1400달러를 돌파하며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9일 1만건 대까지 하락했던 투기적 수요는 8월27일 7만건대까지 확대되면서 상승방향으로 고삐를 틀었습니다.
 
2012년 12월 이후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던 글로벌 금ETF 금보유량 유출세는 그 기울기가 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9월 FOMC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금 가격 레벨에서는 양적완화 우려를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양적완화 단행으로 인한 금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온스당 1300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 온스당 1300달러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9월 상품시장에 여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과 그에 따른 시장 전망 살펴주시죠.
 
기자 : 9월은 시리아 공습을 비롯해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신흥국 외환위기, 독일 총선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차기 미 연준 의장 선출 등의 이슈로 원자재 가격들이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살펴봤듯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설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감으로 유가와 금값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요. 미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예상대로 진행되면 금을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들의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됩니다. 만약 9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늦춰진다면 귀금속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비철금속과 원유 가격도 일부 상승이 예상됩니다.
 
대외 이슈들이 많이 산재해있는 만큼 9월 글로벌 상품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거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 미 양적완화 축소 여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 굵직한 이벤트 상존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들이 가격의 추세적 변화를 이끌지는 않겠으나, 일시적인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각종 이벤트들이 일시적인 가격 급등락을 이끌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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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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