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언론계와 포털업체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관계개선과 상생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여의도연구소는 5일 기계회관 신관 3층에서 ‘포털뉴스의 공정과 상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논란의 핵심은 콘텐츠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포털뉴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매체들의 수익성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저널리즘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대표 토론자로 나온 신홍균 국민대학교 법대교수는 포털을 ‘언론 중의 언론’으로 규정했다. 그는 포털 때문에 현 미디어시장에서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에 서서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서비스에 가능한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노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훨씬 강경한 태도로 포털의 뉴스서비스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포털기업들이 이른바 갑으로서 언론사의 수익을 뺏어가고 있다”며 “자꾸 업계에 자율권을 주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독점사업자에게 자율권을 주자는 이야기가 애초부터 어불성설 아니냐”고 말했다. 모든 법적 제재를 강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임철수 한국신문협회 전략기회부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포털이 어떻게 언론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신문사의 수익은 3600억원인데 포털로부터 받는 저작권료는 수십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사람들이 신문을 읽지 않고 포털을 통해서만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가 오면 신문사로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신문사로 대표되는 파트너사들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누리고 있다.
임 부장은 해외사례를 들며 포털이 직접 뉴스서비스를 하지 말고, 중개자로서 언론사의 기사를 아웃링크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경우 편집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순수 알고리듬에 의거해 언론사 뉴스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 윤영찬 네이버 미디어센터장은 “포털의 뉴스서비스는 우리가 임의대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것 같다”며 “너무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해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초
NAVER(035420)가 모든 뉴스를 직접 편집하고 제공했을 때 “언론사 편집권을 침해하고 수익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네이버는 이를 수용해 아웃링크 형태의 뉴스캐스트를 도입하고 언론사에게 트래픽을 넘겨주는 한편 직접 기사를 편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또 문제가 생겼다. 언론사들의 트래픽 경쟁으로 선정적인 뉴스가 범람해 이용자 불만이 커진 것. 어쩔 수 없이 ‘뉴스스탠드’로 개편해 선정적 뉴스전송이 어렵도록 시스템을 바꿨지만 언론사 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즉 섣부른 대응은 또다른 논란을 만든다는 것이 문제다.
윤 센터장은 “언론사 수익 지원문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채
다음(035720) 미디어본부장은 ‘규제 만능주의’를 우려했다. 이용자의 뉴스소비 행태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현 시점을 기준으로 규제를 들이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세기 영국에서 우마차를 우대하는 교통법안이 자동차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진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편집권 및 수익성 침해 문제에 대해서 “뉴스통계 기능을 통해 어떤 시점, 어떤 기사가 편집됐는지 공개하고 있으며, 미디어다음을 통해 나오는 수익 중에서 인건비와 서버비용을 제외하고는 언론사에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 ‘포털 뉴스의 공정과 상생’ 간담회 현장 (사진=최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