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 'IFA 2013'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대결이 고조되고 있다. 이제 막 부스 단장을 끝낸 양사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전략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매년 순수 관람객만 14만여명이 몰려드는 IFA는 참가기업 인원까지 합치면 20만명에 육박하는 초대형 전시회다.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전시회로 불릴 정도. 특히 유럽의 경우 프리미엄 TV를 비롯한 가전에 대한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삼성과 LG, 두 기업에게는 IFA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가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곡면형 UHD TV.(사진=뉴스토마토)
우선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삼성전자다.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부스 투어에서 세계 최초로 65인치 곡면형 울트라HD(UHD) TV와 곡면형 UHD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전략 TV제품으로 UHD TV를 내세운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부스 입구에서부터 UHD TV 풀 라인업을 볼 수 있게끔 ‘전방 배치’하는 등 UHD 기술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IFA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은 65인치 UHD TV"라며 "기술적으로 OLED TV보다 UHD TV를 곡면형으로 만드는 것이 더 고난이도 기술이며, 시장흐름을 고려했을 때 UHD TV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UHD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도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약 2600㎡(790평)의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총 440대의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로 전시관 전체를 감싸듯 배치하는 한편 행사장 곳곳에 98인치 UHD LFD 전시해 수려한 디스플레이 화질을 과시했다.
◇IFA 2013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도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홈 등 부스 테마를 강화해 787평에 이르는 부스가 모자라 보일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총 450여개 제품을 전시하는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TV보다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실제 부스 내 모바일 전시 공간의 비중도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날 국내 취재진에 최초로 공개된 태블릿PC 신제품 'G패드'는 휴대성과 각종 편의 기능을 강조한 LG전자의 태블릿 시장 재기작이다. 배젤을 극단적으로 줄여 8.3인치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그립감이 뛰어나다.
제품 무게는 338그램으로 비슷한 화면 크기의 제품들보다 가벼운 편이며 풀HD(1920×1200)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밝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G2, 옵티머스 G프로 등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됐던 다양한 편의기능들도 그대로 탑재됐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태블릿PC 신제품 'G패드 8.3'.(사진=뉴스토마토)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스마트홈'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한 번 흔들면 폰에 저장된 사진이 냉장고 디스플레이 화면에 전송되거나, 스마트폰을 광파오븐에 갖다 대면 내장된 요리 레시피를 오븐이 인식하는 등 가전 제품간 연결성이 극대화된 적용 사례를 직접 시연할 계획이다.
한편 TV제품 중에서는 '갤러리 올레드TV'가 이번 박람회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제품이다. 액자를 연상시키는 프레임이 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액자 속 명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UHD TV 풀라인업도 전면에 배치된다. 특히 65, 55인치 UHD TV는 세계 최초로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디코더'를 탑재해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외부기기 필요 없이 울트라HD 콘텐츠를 담은 USB 연결만으로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고화질 콘텐츠 보급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