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경쟁에 고립된 LG U+, 반전카드는 있나

입력 : 2013-09-06 오전 11:20:5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주파수 경매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 7월이면 SK텔레콤과 KT는 광대역 LTE와 LTE-A(LTE 어드밴스트)라는 '쌍포'를 갖추게 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에 비해 광대역 LTE 서비스가 지연될 것으로 보여 향후 대처방안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T(030200)SK텔레콤(017670)은 각각 지난 2일과 5일 광대역 LTE 및 LTE-A와 관련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모두 내년 7월 전국에 광대역 LTE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900㎒(메가헤르츠) 대역의 간섭 문제를 해결해 다음달부터 LTE-A를 시작할 예정으로, 이미 LTE-A를 서비스하고 있는 SK텔레콤과 함께 LTE-A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내년 7월이면 두 회사 모두 광대역 LTE와 LTE-A를 통해 LTE(75Mbps)의 2배 속도를 내는 150Mbps의 고속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이번 주파수 경매로 2.6㎓(기가헤르츠) 광대역 주파수를 획득한 LG유플러스(032640)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이미 1.8㎓를 각각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던 KT나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2.6㎓ 대역에 새로 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광대역 망 경쟁에 뒤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일단 LTE-A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고 광대역 LTE 서비스 준비에 조속히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형기지국인 피코셀과 펨토셀을 대형빌딩과 쇼핑센터 등 트래픽 밀집지역에 지속적으로 구축해 이용자들이 LTE-A를 원활하게 이용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른 변수는 SK텔레콤이 예정보다 일찍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다.
 
정부는 사업자가 서비스 개시로 인한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이미 1.8㎓ 주파수를 갖고 있는 KT가 1.8㎓ 내 인접대역을 획득할 경우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 개시시점을 내년 7월로 제한했다. 하지만 KT가 아닌 다른 사업자가 서비스를 먼저 제공할 경우에는 서비스 시기제한은 해제된다.
 
현재 계획으로는 KT와 SK텔레콤 모두 내년 7월에 전국에 광대역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지만 만약 SK텔레콤이 계획을 앞당겨 더 일찍 광대역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KT도 즉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2.6㎓ 광대역 망 구축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LG유플러스로서는 경쟁사의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 공세를 LTE-A만으로 막아내야 하는 시점이 앞당겨진다.
 
광대역 LTE와 LTE-A 모두 최대 속도가 150Mbps로 동일하기는 하지만, SK텔레콤과 KT가 내년 하반기 광대역 LTE의 20㎒ 대역과 LTE-A로 쓰고 있는 대역 중 10㎒ 대역을 주파수 집성기술(CA)로 묶어 최대 225Mbps 속도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데이터 속도가 뒤지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주파수 경매 때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의 명운이 SK텔레콤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LTE의 2배, 3배 빠른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당장 광대역 LTE를 할 수 없는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나 상품 등을 내놔 고객 이탈을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 따른 향후 네트워크 계획을 밝힌 표현명 KT 사장(왼쪽)과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사진=이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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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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