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레슬링. (사진제공=IOC)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레슬링이 7개월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진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IOC 총회에서 레슬링을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레슬링은 투표에서 유효표 95표 중 과반수인 49표를 얻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4표, 스쿼시는 22표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은 25개 핵심종목에 레슬링, 골프, 럭비를 포함한 28개 종목으로 열린다.
다만 레슬링은 여전히 핵심종목에서는 제외된 상태이기 때문에 도쿄 올림픽 이후 언제든 다른 종목으로 대체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IOC는 하계올림픽 28개 종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IOC집행위원회에는 지난 2월 레슬링을 핵심종목 25개에서 몰아냈다. 레슬링의 판정논란이 끊이지 않고 지루하다는 게 이유였다. IOC는 수차례 레슬링계에 개혁을 요구했으나 변화의 움직임이 없자 지난 2월 올림픽 퇴출이라는 철퇴를 가했다.
충격에 빠진 레슬링계는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 5월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라파엘 마르티네티 회장 대신 신임 네나드 라로비치 회장을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여성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IOC가 지적한 '양성 평등 구현'을 모색했다. 여자 레슬링 체급을 4체급에서 6체급으로 늘렸고 남자 레슬링을 7체급에서 6체급으로 줄였다. 세트제의 경기 진행도 3분 2회전의 총점제로 바꿨다. 국제 사회 앙숙인 미국과 이란은 레승링계에서 만큼은 함께 힘을 모았다.
레슬링은 육상, 근대5종, 복싱, 승마 등과 함께 고대올림픽에 포함돼 상징성를 갖는 종목이다. 근대올림픽에서도 1900년 제2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정식 종목에 포함돼 왔다.
한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퇴출된 야구는 소프트볼과 기구를 통합해 나섰지만 다시 뒤로 밀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림픽 기간 내 선수 차출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내세우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