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국내 1위 외식브랜드 MPK

입력 : 2013-09-09 오후 12:51:29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경제부 최병호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 네. 이번에 다녀온 기업은 MPK(065150)라는 곳입니다.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국내 1위의 피자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MPK라는 말은 미스터피자 코리아를 뜻합니다. 우리나라에 피자가 제대로 보편화되기 시작한 건 지난 1980년대 말부터인데요. MPK는 창업주인 정우현이 1990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미스터피자라는 피자가게를 열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MPK는 국내 피자시장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 온 셈입니다. MPK는 사업 초기부터 여성과 웰빙입맛을 공략하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취했고 주5일제 도입에 따라 외식산업이 확대되면서 사세가 빠르게 확장됐습니다. 이에 2006년에는 이탈리아식 뷔페 레스토랑인 제시카친을, 2008년에는 테이크아웃 카페인 마노핀을 출범시키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했구요, 2009년에 피자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명을 미스터피자에서 MPK로 변경했습니다. 주주 구성을 보면 창업주인 정우현과 그의 외아들이자 그룹 전략실장인 정순민이 각각 20.86%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개인투자자인 박성호가 10.01%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정우현의 부인과 딸이 각각 8,34%고, 기타 소액주주주들이 315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MPK가 레스토랑이나 카페사업도 하지만 주력사업 부문은 아무래도 피자사업일 텐데요. 국내 피자시장에 대한 설명을 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기자 :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MPK의 대표주자는 미스터피자입니다. MPK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776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피자사업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수준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매장이 404개, 중국과 미국 등에서 해외 매장을 28곳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업체인 피자헛과 도미노피자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칩니다. 현재 국내 피자시장은 지난 2010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다가 지금은 잠시 정체된 상태입니다. 국제경기 침체와 국내경기 불황으로 내수가 축소돼 소비가 많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요즘 외식업체들이 워낙 범람해서 시장이 다소 포화상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피자사업만 해도 한판에 5000원인 저가피자부터 대형마트 피자까지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MPK의 주력상품인 미스터피자는 업계에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해서 피자헛의 매출은 계속 하락하지만 미스터피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미스터피자는 오히려 상승세입니다. 전국 매장 수도 도미노피자는 미스터피자의 80%에 불과합니다. 현재 국내 외식업체들은 수익활로를 뚫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MPK는 이 분야에서 단연 국내 선두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중국으로 진출했고 현재 중국 상하이 내 3개 매장은 월평균 매출 1억원을 올리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 동종업계에 비해서는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네요. 피자 이외의 사업부문인 레스토랑과 테이크아웃 카페는 실적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시카키친은 2006년 출범 후 현재 1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뷔페 레스토랑이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것과 달리 제시카키친은 수요에 맞춰 바로 조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맛도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2008년 새로 시장에 선을 보인 마노핀은 국내 첫 수제 머핀카페로 매장에서 직접 구운 머핀을 비롯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입니다. MPK는 마노핀 출범 5년 만에 매장을 37개까지 늘렸으며 마노핀 익스프레스 매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노핀은 다른 카페와 달리 대형 공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하철 등 작은 공간에서도 점포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창업자들의 초기 창업비용 부담이 적어 가맹점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MPK는 제시카키친을 고급 브랜드로 출범시키고 5년 동안 직영점만 운영했습니다. 때문에 아직은 가맹점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가맹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마노핀은 성장세가 비교적 빠릅니다. MPK 측은 2015년까지 마노핀 매장을 5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 네. 그렇다면 MPK의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앞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MPK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늘고 있는데요. 2008년부터 따져도 매년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MPK는 연결기준으로 1776억원의 매출과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MPK가 올해 1분기에는 440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여전히 동종업계에서는 최고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 67.5% 감소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시장의 침체를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뷔페, 머핀 등이 국내에서는 완전히 대중화된 메뉴가 아니고 일부 젊은층에서 소비가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려면 생각만큼 수익이 저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올해 MPK 총 매출액은 전년의 총 매출액인 1776억원에 비해 5% 정도 감소한 1688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MPK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MPK는 앞으로 3년 안에 중국에서만 1000개 매장을 열 계획인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개점한 복주로점 등은 월평균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어서 단기간 안에 수익 반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국내에서도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 등 외식 브랜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타 업체에 비해 뷔페와 머핀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됐다는 점도MPK가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 네. 앞에서 MPK가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듣고 싶네요.  
 
기자 : 네. MPK는 지난 5일 중국의 대형 유통·부동산 기업인 금응그룹과 40억원의 중국 내 미스터피자 및 마노핀 합작사업을 체결했습니다. MPK는 상하이 현지법인에 금응그룹 자금을 투자해 법인을 공동경영하고 금응그룹은 매출의 3%를 MPK에 지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금응그룹은 중국의 4번째 유통기업이자 난징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입니다. 앞으로 MPK는 금응그룹의 사업망을 활용해 중국 동남부 지역으로 진출할 기회를 열게 됨과 동시에 효율적인 중국 가맹점 유지관리는 물론 로열티 수입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해진 셈이다.  MPK와 금응그룹의 합작은 그동안 국내 기업이 단독으로 중국에 진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 명실상부한 외식브랜드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이번 합작사업도 금응그룹이 먼저 MPK에 합작을 제의한 것입니다. MPK는 현재 중국에만 28개 매장을 보유한 미스터피자 매장을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확장할 방침이구요, 마노핀도 중국에 론칭해서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앵커 : 지금까지 외식업체로 꾸준히 성장한 MPK에 대해 이야기해 봤는데요. MPK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앞으로의 기회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 MPK의 가장 큰 장점은 20년 간 쌓은 국내 1등 피자업체의 맛과 기술력, 마케팅 능력입니다. 국내 피자시장의 성장과 함께 하며 여성과 웰빙 입맛을 공략한 선도적 마케팅을 펼쳤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식산업 변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빨리 대응한 것도 강점이다. 해외로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 주는 신뢰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약점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외식산업의 현주소다. 주5일제 시행과 함께 급성장한 외식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 최근 국제경제 및 국내경기 침체로 소비규모가 줄었고 피자와 머핀 등은 패스트푸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줄 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 타 업체와 차별화 전략 필요하다는 것 역시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MPK의 기회요소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입니다. 중국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막 외식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식 뷔페 제시카키친과 테이크아웃 카페 마노핀 역시 기회 요인입니다. MPK는 앞으로 이들이 실적을 봐서 장기적으로는 독립법인으로 분할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위기 요인으로는 피자헛과 도미노피자 등 기존 피자업체 경쟁자와 함께 피자스쿨, 피자마루, 등 저가 피자업체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피자의 성장세가 첫손가락에 꼽힙니다. 소비자의 기호 변화도 중요한 위기요인 중 하나입니다. 최근의 젊은층은 취향 변화가 빨라 기존 맛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기호 변화에 빨리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MPK의 주가와 향후 전망을 좀 살펴보죠.
   
기자 : 네. MPK의 주가는 지난 8월 중순에 저점을 찍은 후 오름세입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과 중국 내수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데요. 다만 중국 관련주로 엮이면서 고평가가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국내 식품유통 기업 중에서 MPK와 규모가 비슷한 상장사는 찾기 힘듭니다. 우선 피자업체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데다 뷔페식 레스토랑, 카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MPK와 같은 비교선상에 올려놓고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PK가 식품유통 시장에서 확실한 지위를 구축했고, 외식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중국 내 사업자와 합작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고 로열티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이라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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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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